◆6개성 9개 도시에 오미크론 발생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확산 탓에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중국의 신규 확진자수는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산시성과 허난성 등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으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산시와 허난은 경제적으로 덜 중요한 지역이지만,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정치·경제적 요충지다.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는 시점도 문제다. 중국은 오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춘제(중국 설) 연휴를,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방 당국은 기존보다 더 강한 통제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광둥성 주하이와 중산은 모든 관광명소를 페쇄했으며, 일부 식당 영업을 중단시켰다. 주하이시는 17~18일 이틀간 주요 기업에 휴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중국 대표 가전제품 업체 거리전기는 이틀간 비상 생산체제만 가동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른 지방 정부 역시 ‘코로나 제로’ 정책의 일환으로 조치들을 늘리고 있으며, 도시 전체의 코로나19 전수조사 횟수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에서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해외발 우편물 접촉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발병 전 2주간 베이징을 떠난 적 없는 감염자의 유전자 서열 분석 결과 미국과 싱가포르발 중국 방문자와의 유사성이 높은 한편, 그의 우편물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주장은 해외 수입품 제한 등의 조치를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소비·생산·공급망에 모두 타격 전망
전문가들은 중국 오미크론 확산에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생산과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미 시행 중인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지난 2년간 관광 및 요식업계 매출을 위축시킨 가운데 오미크론 발생으로 많은 지역에서 여행과 이동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넷웨스트마켓의 류페이치안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소비를 억제하는 큰 요인”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 소매 판매가 당분간 부진할 것이며, 1분기까지 이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차질은 이미 가시화했다. 최근 중국의 닝보항 인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돼 일부 터미널의 트럭 운송 서비스가 중단됐다. 세계 최대의 항구인 옌텐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항구가 한 달 넘게 폐쇄됐다.
블룸버그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직후와 춘제 연휴가 있는 1분기 공장 생산량이 부진한 가운데, 공장, 트럭 운전사, 항만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은 생산과 공급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