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월 W(화이트)-OLED TV를 선보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QD(퀀텀닷)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진 않았지만,사실상 OLED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셈이다.
문제는 W-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생산 계획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란 점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은 지난 CES 2022에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구매는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오는 W-OLED TV 출시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대 관건은 양사의 가격 협상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W-OLED 패널 공급가격을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왔는데, 작년 말 삼성전자가 가전(CE)부문과 모바일(IM)부문을 통합해 완제품(SET)부문으로 통합했고, 이후 DX부문으로 명칭까지 변경했다. 이런 조직 개편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와 진행해온 W-OLED 계약 조건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CES에서 대형 TV에 적용할 OLED 패널과 중소형 OLED 패널 시제품을 선보인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시장에서 제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분기에 IT용 8.5세대 OLED 투자를 결정하고, 늦어도 3분기에 장비 발주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관건은 애플의 물량에 달렸다. 애플은 조만간 IT용 제품에 OLED 패널 탑재를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장 유력한 제품은 '아이패드' 신제품이다.
양사는 지난해 3분기 애플의 10.86인치 아이패드 OLED 패널 적용을 놓고 협상을 거듭하다 결국 패널 탑재를 중단했던 터라, 올해만큼은 신중한 입장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분한 애플의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굳이 무리한 투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CES에서 QD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자신한 터라, 중소형 IT용 제품 시장에서 만큼은 경쟁사보다 OLED 대세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고객사가 바라는 물량을 채우느라 급급했던 반면, OLED가 패널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다급해진 쪽은 오히려 완성품 업체인 상황으로 뒤바뀐 양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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