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통화정책 전환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2020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연준이 올해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 조차 본격화한 것이 밝혀진 탓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연준이 긴축 전환 과정에서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등 통화정책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 전문가들의 각론이 펼쳐지고 있다.
◇금리인상 '3+α'는 기정사실...최대 '연속 7번' 가능성도
이 과정에서 가장 활발하게 나오는 논의는 연준이 올해 몇 차례까지 연방기금(FF) 금리 목표를 인상할지 여부다.
앞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당시만 해도 연준은 2022년 말 혹은 2023년에야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상황이 악화하고 경제 전반의 환경과 노동시장 회복세는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연준은 이 궤도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FOMC에서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2022년 중 연준이 최대 세 차례까지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금융 전문가들 뿐 아니라, 연준 내부에서도 올해 3번의 금리인상 만으로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사이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7회까지 급격히 높였다. 다이먼 CEO는 지난 1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가 3회 이상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당시 그는 "단지 4차례의 금리인상뿐이라면 난 개인적으로 놀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면 향후 연준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의 해당 발언에 앞서, 전날인 9일 미국 양대 은행인 골드만삭스 역시 당초의 전망을 올해 3회에서 4회 금리인상으로 상향하고, 연준의 최초 금리인상 시기도 올해 12월에서 7월로 반년 가까이 앞당겼다.
이후 나흘 뒤에 14일에 진행된 자사 실적 발표회에서 그는 "연준이 올해 6~7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면서 "올해 연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 중 그는 과거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8%까지 올리기도 했던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독일 최대 상업·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 역시 지난 10일 연준이 올해 4~7차례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을 급격하게 수정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오는 3월부터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면서도 상황에 따라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매 FOMC 회의마다 7차례 연속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시장 전망치의 두 배가 되고, 보유한 채권 자산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은 올 3분기 또는 올해 2번째 금리인상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은행은 전망했다.
특히, 한 해 7차례의 금리인상은 과거 1994년 일어났던 '채권대학살' 당시와 같은 횟수다. 1994년 당시 연준은 2월부터 연말까지 총 7차례에 걸쳐 3%에서 6%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 여파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그해 연초 5.7%에서 연말 7.8%로 2.1%p(포인트)나 급등했고 뉴욕증시 등 자산투자시장에서의 거품 붕괴로 이어졌다.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환경도 급격히 악화하며, 이후 몇 년 동안 각국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 사태가 줄을 이었다.
그는 시장이 대체로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씩 3~4회 인상하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정도로는 "이미 잃어버린 연준의 신뢰를 되찾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신뢰 회복을 위해 한 번에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깜짝 행보를 보임으로써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주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당장은 다소 힘들 수 있어도, (미래에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는 반사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싱가포르 국적의 은행인 DBS 역시 18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조기 종료를 통해 긴축정책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유진 리우 DBS 경제학자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 상승함에 따라 연준이 단기 금리를 0%로 묶어두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종전 테이퍼링 종료 예상 시점인) 3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달(1월) 중 양적완화(QE)를 완전히 종료할 수 있으며 올해 연속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연준 금리인상의 가장 큰 리스크를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 업계로 꼽았다. 현재 파산 위기를 맞을 정도로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려운 이들 업계의 사정이 나아질 경우,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긴축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캔자스시티 연은과 에스더 조지 총재의 경우, 연준이 더욱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해 금리인상이 아닌 대차대조표 축소를 먼저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대응과 시장금리 관리를 위해 금리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양적축소(QT)부터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해 10월 작성해 연준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지 총재는 지난 11일 한 콘퍼런스 강연에서 단·장기 금리차를 주시하며 미국 국채를 만기 전에라도 시장에 선제적으로 내다 팔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차대조표를 크게 유지하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수익률 곡선을 평평하게 하고 민간 부문 거래에 대한 인센티브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면서 현재와 같이 견조한 경제 회복세 전망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인상 단행을 기다린 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다면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긴축 전환 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이와 같은 방식이 너무 위험하다고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며 향후 2~4회의 추가 FOMC 회의를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현재 연준이 시장에 풀어놓은 채권(미국 국채) 규모가 이미 너무 큰 상태라 시장의 충격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만기 전 선제적 매도를 하지 않더라도, 만기 기한에 만료할 미국 국채 만으로도 충분히 규모가 크다는 판단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당시만 해도 연준은 2022년 말 혹은 2023년에야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상황이 악화하고 경제 전반의 환경과 노동시장 회복세는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연준은 이 궤도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FOMC에서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2022년 중 연준이 최대 세 차례까지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금융 전문가들 뿐 아니라, 연준 내부에서도 올해 3번의 금리인상 만으로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사이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7회까지 급격히 높였다. 다이먼 CEO는 지난 1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가 3회 이상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당시 그는 "단지 4차례의 금리인상뿐이라면 난 개인적으로 놀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면 향후 연준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의 해당 발언에 앞서, 전날인 9일 미국 양대 은행인 골드만삭스 역시 당초의 전망을 올해 3회에서 4회 금리인상으로 상향하고, 연준의 최초 금리인상 시기도 올해 12월에서 7월로 반년 가까이 앞당겼다.
이후 나흘 뒤에 14일에 진행된 자사 실적 발표회에서 그는 "연준이 올해 6~7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면서 "올해 연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 중 그는 과거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8%까지 올리기도 했던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독일 최대 상업·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 역시 지난 10일 연준이 올해 4~7차례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을 급격하게 수정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오는 3월부터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면서도 상황에 따라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매 FOMC 회의마다 7차례 연속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시장 전망치의 두 배가 되고, 보유한 채권 자산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은 올 3분기 또는 올해 2번째 금리인상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은행은 전망했다.
특히, 한 해 7차례의 금리인상은 과거 1994년 일어났던 '채권대학살' 당시와 같은 횟수다. 1994년 당시 연준은 2월부터 연말까지 총 7차례에 걸쳐 3%에서 6%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 여파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그해 연초 5.7%에서 연말 7.8%로 2.1%p(포인트)나 급등했고 뉴욕증시 등 자산투자시장에서의 거품 붕괴로 이어졌다.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환경도 급격히 악화하며, 이후 몇 년 동안 각국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 사태가 줄을 이었다.
◇'한 번에 0.5%p 금리인상' 혹은 '단번에 테이퍼링 종료'
한편,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기준금리를 0.5%p(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그는 시장이 대체로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씩 3~4회 인상하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정도로는 "이미 잃어버린 연준의 신뢰를 되찾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신뢰 회복을 위해 한 번에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깜짝 행보를 보임으로써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주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당장은 다소 힘들 수 있어도, (미래에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는 반사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싱가포르 국적의 은행인 DBS 역시 18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조기 종료를 통해 긴축정책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유진 리우 DBS 경제학자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 상승함에 따라 연준이 단기 금리를 0%로 묶어두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종전 테이퍼링 종료 예상 시점인) 3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달(1월) 중 양적완화(QE)를 완전히 종료할 수 있으며 올해 연속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연준 금리인상의 가장 큰 리스크를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 업계로 꼽았다. 현재 파산 위기를 맞을 정도로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려운 이들 업계의 사정이 나아질 경우,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긴축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본 것이다.
◇연준 내에선 '先대차대조표 축소' 주장도 대두
연준 내부에서도 연내 3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연은) 총재(공석인 보스턴 연은 총재 대신 임시 투표권 행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이달 초 연내 3~4회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도 이에 합류하며 연준·연은 내부에서 '연내 3회 이상 금리인상 주장'은 다수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캔자스시티 연은과 에스더 조지 총재의 경우, 연준이 더욱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해 금리인상이 아닌 대차대조표 축소를 먼저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대응과 시장금리 관리를 위해 금리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양적축소(QT)부터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해 10월 작성해 연준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지 총재는 지난 11일 한 콘퍼런스 강연에서 단·장기 금리차를 주시하며 미국 국채를 만기 전에라도 시장에 선제적으로 내다 팔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차대조표를 크게 유지하면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수익률 곡선을 평평하게 하고 민간 부문 거래에 대한 인센티브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면서 현재와 같이 견조한 경제 회복세 전망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인상 단행을 기다린 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다면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긴축 전환 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이와 같은 방식이 너무 위험하다고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며 향후 2~4회의 추가 FOMC 회의를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현재 연준이 시장에 풀어놓은 채권(미국 국채) 규모가 이미 너무 큰 상태라 시장의 충격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만기 전 선제적 매도를 하지 않더라도, 만기 기한에 만료할 미국 국채 만으로도 충분히 규모가 크다는 판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