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자국 과학기술을 전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 선봉에는 AI기술이 있다. 올림픽 개최 전부터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와 내로라하는 연구팀들은 동계올림픽에 도입될 기술과 AI로봇 등을 선보였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조직위는 대회 기간 내내 각 경기장에 다양한 종류의 AI로봇을 배치한다. 선수들과 경기장 근무자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모니터링 로봇, 소독로봇, 배송로봇 등이다. 이들 로봇 모두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전염병 감염 위험을 낮춘다는 효과가 있다.
상하이 교통대 가오펑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도울 ‘스키로봇’도 공개했다. 두 다리와 두 팔로 사람과 흡사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이 로봇은 스키 경기가 진행될 산림을 순찰하며, 긴급 구조 등에 사용된다. 선수들이 경기장을 이용하기 전 안전성을 높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대표 기술기업 바이두와 중국 관영 CCTV방송은 협력을 통해 최초의 AI수화 앵커를 제작했다. 사람인지 AI인지 분간이 안될 만큼 자연스러움을 자랑하는 AI수화 앵커는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내내 CCTV 중계 및 보도에서 장애인들의 올림픽 시청을 돕는다.
경기장 밖에서는 촘촘한 5G망이 안정적이고 선명한 경기 중계를 지원한다. 중국 언론들이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진정한 의미의 5G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가장 주목되는 건 베이징-장자커우 고속철도에 구축되는 5G 울트라 HD스튜디오다. 시속 350㎞의 고속열차에 ALL-IP 기반 5G 초고화질 스튜디오가 설치되는 건 세계 최초다.
중국 CCTV는 “이 스튜디오를 통해 달리는 고속철도 안에서도 4K UHD 화질로 올림픽 중계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2월 4일 개막하는 배이징동계올림픽은 20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 등 3개 지역에서 열리고 7개 종목에 총 109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번 올림픽 개최로 베이징은 세계 최초로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가 됐는데, 베이징보다 북쪽에 위치한 옌칭, 장자커우를 고속철로 연결해 기후적인 문제를 해결한 점이 가장 주효했다.
다만 코로나19 리스크 관리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난제가 됐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특정 그룹’에 올림픽 경기 관람 티켓을 나눠주고 일반인에게는 티켓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무관중은 아니지만 결국 동원된 관중만 입장한 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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