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자수성가 대표 中 여성 억만장자' 당국에 찍혀 자산 6조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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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2-01-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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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향료 업체 화바오그룹 주린야오 회장 당국 조사

  • 법 위반 혐의... 구체적인 위반 상황은 알려지지 않아

  • 26세에 창업 뛰어들어 회사 키우고 억만장자로 이름 날려

주린야오 화바오그룹 회장 [사진=웨이보 캡처]

26일 중국 본토증시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담배 향료 제조업체 화바오(華寶股份) 주가가 2% 넘게 급락했다. 사흘 연속 급락세다. 화바오의 주린야오(朱林瑤) 회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자수성가’의 대명사로 불리는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한순간에 몰락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화바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6% 급락한 30.39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벌써 3거래일 째 급락세다. 그나마 이날은 낙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날을 포함해 최근 3거래일간 화바오의 주가 하락폭은 30%에 달한다. 불과 3일 만에 화바오의 시총은 80억 위안(약 1조5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지난 24일 후난성 레이양시 감독위원회가 화바오그룹의 주린야오 회장을 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게 주가를 끌어내렸다. 

주 회장은 현재 두 개 상장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선전증시 상장사 화바오와 홍콩증시 상장사 화바오국제그룹이다. 각 업체 별 지분은 50%, 71%다.

화바오국제는 지난 1996년 주 회장이 26세 나이에 설립한 항료·담배원료·조미료·향료원료 제조업체다. 화바오그룹은 이 회사에서 분사 후 본토 증시에 상장했으며, ‘중국 담배 향료의 왕’으로 불리는 업체다.

주 회장은 어린 나이에 두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그가 ‘중국에서 가장 신비한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로 불리는 이유다.

주목되는 점은 그의 이번 당국 조사 및 소환이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단 점이다. 당국은 그가 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히 어떤 법을 어떤 식으로 위반했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화바오국제와 화바오그룹 측도 각각 주 회장의 조사 소식을 알렸지만 정확한 상황을 설명하지 않았다. 특히 화바오국제는 주 회장과 회사 운영의 선을 명확하게 그었다. 

화바오국제는 “현재 주 회장이 회사에서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고, 운영과 관리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주 회장의 조사가) 회사의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몐은 이번 그의 평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공동부유’ 추진을 일환으로 한 담배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영향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일각에서는 주 회장이 중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사 시기가 시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 강화, 다수 산업에서의 전방위 규제 강화와 시기가 맞물리면서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통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초부터 현재까지 최소 27명의 은행, 석유회사, 보험사의 관리들이 조사를 받았다.

한편 주 회장은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자산은 지난해 기준 76억 달러(9조1086억원)였으나 최근 주가 폭락 이후 26억 달러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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