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50+ 세대'의 고령층과 여성, 저소득층에서 근로시간 감소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이 감소했다'는 뜻은 소득이 감소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코로나19 이후 서울시 '50+ 세대(만 45~69세)'에서 고령층과 여성, 저소득층일수록 근로시간 감소가 크고, 그 절반 이상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다는 연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만 45~49세에서 근로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28.8%로 3~4명 중 1명꼴이었다. 하지만 만 60세 이상의 경우, 절반 이상인 55.0%가 근로시간 감소를 경험했다고 했다. 근로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한 여성도 46.3%로, 남성(39.8%)보다 높았다.
또 가구소득의 경우, 월 7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는 집단은 26.0%가 근로시간 감소를 경험한 것에 비해 월 2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얻는 집단은 60.7%가 근로시간 감소를 경험해, 그 격차가 매우 컸다.
신체활동 감소와 부정적 정신적 변화도 두드러졌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코로나19로 신체활동 감소(53.6%)와 고립감(53.9%) 및 우울감(50.7%)을 겪었다고 답했다. 건강 악화 요인 역시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37.6%로 1위를 차지했다.
대면활동 또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여가(54.2%), 사회참여(41.5%), 일(32%) 순으로 활동이 축소되었다. 반면, 비대면 활동인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어났다는 응답은 48.6%로 나타났다.
이들은 연령대에 따라서도 상이한 고용 현황과 관심사를 보였다. 60세를 기점으로 정규직의 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으며, 노후준비와 건강이 주된 관심사로 나타났다.
고용 현황의 경우, 퇴직시기인 60세를 전후로 변화를 보였다. 정규직의 비율은 45~49세 60.7%에서 65~69세 7.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감소하였다.
주된 관심사 역시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 60세 미만은 자녀와 관련된 내용이 주된 관심사였으나, 만 60세 이상은 노후 준비와 건강관리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45~49세는 자녀교육(46.4%), 55~59세는 자녀의 취업 및 결혼(30.1%)에 관심을 보였으나 60~64세(24.4%), 65~69세(26.5%)는 노후준비를 우선했다.
황윤주 정책연구센터장은 “50+세대라도 연령대나 소득수준, 코로나19 영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정책의 영역과 수준이 다르다”며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50+세대의 다양한 수요에 적합한 맞춤형 정책과 사업을 수립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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