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는 1월 31일, 관광지인 발리섬의 외국인 관광객 수용을 이달 4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관문인 응우라라이공항을 관할하는 국영 공항운영사 앙카사 프라(AP) 1은 싱가포르항공 등 3개 항공사가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31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을 5일간으로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용재개와 격리기간 단축 조치 등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관광산업의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AP 1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 국영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저비용항공사(LCC) 라이온항공 산하 바틱항공이 발리섬 국제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16일부터 싱가포르-발리주 덴파사르 항공편을 매일 운항한다. 국영 안타라통신에 의하면, 비지니스클래스 36석, 이코노미클래스 301석 등 총 337석의 보잉787을 투입한다.
가루다항공은 3일 하루만 일본 나리타(成田)발 덴파사르행 국제선을 운항한다고 밝혔다. 3일 이후 동 구간은 28일까지 운휴. 바틱항공도 싱가포르-덴파사르 항공편을 운항한다.
AP 1에 따르면,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는 시간당 930명까지 실시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다. 도착 후 서류확인, 신종 코로나 검사, 격리 호텔 이송까지 약 2시간 만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루후트 판자이탄 조정부(해사・투자담당) 장관은 1월 31일 발리섬에 입국자에 대한 격리와 관련해, “2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격리호텔 5곳(총 477개 실)과 관광창조경제부가 규정한 감염규칙 ‘청결, 건강, 안전, 환경’(CHSE) 인증을 받은 숙박용 선박 6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국한 인도네시아 국적 노동자에 대해서는 발리섬을 통한 입국을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발리섬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 연간 62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방문하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관광지.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2021년 1~11월 응우라라이공항을 이용한 외국인 방문자는 43명으로, 전년 동기의 106만명에서 급감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간 왕래에 있어서는 인도네시아 리아우제도주 바탐섬과 빈탄섬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싱가포르발 입국자의 규제를 완화하는 ‘트레블 버블’ 제도가 도입되어 있다.
■ 오미크론주 잠복기간 고려
루후트 장관은 또한, 인도네시아 국적자를 비롯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의무화하고 있는 격리 기간을 현행 7일간에서 5일간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백신접종 완료자만 입국할 수 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격리기간을 5일로 단축한 이유는 입국 후 확진자의 대부분이 ‘오미크론주’에 감염되고 있으며, 오미크론주의 잠복기가 약 3일이라는 연구결과 등을 감안한 것. 격리기간 단축에 따라, 현재 입국자 격리에 사용하고 있는 숙박시설을 국내 무증상자 및 경증자에게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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