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박스오피스, 지난해 성적 밑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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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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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제 대작 부재보다는 코로나19·티켓 가격 인상 영향

  • 티켓 가격 평소보다 2만원 이상 판매..."가격 잡아야"

2022년 중국 춘제 박스오피스[사진=마오옌 갈무리]

올해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기간 중국 극장가가 '썰렁'하다. 연휴 셋째 날까지만 해도 극장 수익(박스오피스)이 지난해를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이후부터 지지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면서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티켓 가격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진룽제 등은 영화 흥행 통계 제공 업체인 마오옌(貓眼)을 인용해 이날 오전 6시45분(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춘제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가 54억2900만 위안(약 1조241억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이틀 만에 14억 위안 상당의 박스오피스를 거둔 것이지만 앞선 추이와 비교해보면 지지부진한 흐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중국에서 춘제는 중국 최대 황금연휴라고 불릴 정도로 소비가 폭발하는 시기다. 특히 지난 4일 오후 1시 16분 기준 박스오피스가 40억 위안(약 7546억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춘제 박스오피스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었다.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는 78억 위안을 돌파,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58억5000만 위안을 크게 웃돌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연휴 넷째 날부터 극장을 찾은 관객이 줄어들면서 올해 춘제 연휴 극장가 성적이 시장 예측치는 물론 지난해보다 저조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6일 오전에서야 박스오피스가 50억 위안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춘제 연휴 박스오피스는 60~65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춘제 극장가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건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대작'의 부재보다는 코로나19 재확산과 티켓 가격 인상 때문이라고 진룽제가 지적했다. 올해 춘제 당일 기준 지역별 평균 티켓 가격은 58.7위안으로, 지난해 48.9위안보다 20% 증가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문 영화 예매 플랫폼에서의 평균치이며, 온라인상에서 언급되고 있는 실제 판매가격은 이보다도 더 높다. 진룽제에 따르면 베이징 일부 지역 극장에서는 티켓 가격이 평소보다 100위안 이상 판매되고 있다.

티켓 가격이 급격히 오른 이유는 티켓 보조금 제도가 사라진 데다 코로나19로 입은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서 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영화 제작사가 할인 마케팅을 할 수 없게 되자 평균 티켓 가격은 매년 8~10위안씩 뛰었다.

진룽제는 장진호의 후속편인 '장진호 전투의 수문교'가 6일 기준 23억 위안을 기록, 중국 영화 역사상 25번째로 20억 위안 문턱을 넘은 영화로 자리매김했으나, 이는 전체적인 흥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앞으로 영화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티켓 가격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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