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노렸던 스노보드 간판 '배추 보이' 이상호(하이원)의 질주가 8강에서 멈췄다.
이상호는 2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8강에서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간발의 차로 패했다. 불과 0.01초 차. 찰나의 순간이었다.
이상호는 이날 예선 1, 2차 시기에서 선수 32명 중 1위로 16강에 진출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상호는 1차 시기에서 39초 96으로 1위를 기록했고, 2차 시기는 40초 58로 3위 성적을 내며 1, 2차 시기 합계 1위를 기록했다.
16강 상대였던 다니엘레 바고자(이탈리아)도 0.92초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 획득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8강에서 만난 빅 와일드에게 발목을 붙잡히면서 메달 꿈을 접어야 했다.
이로써 이상호는 메달 없이 베이징 대회를 끝마치게 됐다.
한편 강원도 정선군 출신인 이상호는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시작했다고 알려져 '배추 보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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