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한 패션, 너도나도 '역대급 실적'…"골프·프리미엄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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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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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부산점 아미 매장[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기업들이 작년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한 것은 물론, 몇몇 업체들은 역대 최대 실적까지 갈아치웠다. 올해는 온라인 사업과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골프웨어와 명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출은 1조7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LF는 전년 대비 11.34% 증가한 1조79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각각 1조4508억원, 1조3874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특히 지난해 패션기업들은 전년 대비 높은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던 2020년에는 불확실성으로 필수 소비재가 아닌 의복과 명품 등의 소비가 줄었다. 그러나 전염병이 장기화하면서 보복 소비 여파로 골프와 명품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 소비가 증가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0년 31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작년 역대 최대 수준인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SF샵 등 온라인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메종키츠네와 아미, 르메르 등 ‘신명품’ 매출이 150% 급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F는 지난해 영업이익 1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1% 증가했다. 닥스골프와 헤지스골프, 닥스골프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런던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패션과 자체 패션 브랜드의 약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2.4% 늘어난 92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특히 명품 수요 증가로 수입패션과 수입화장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수입패션과 수입화장품 매출은 각각 21.5%, 24.5% 늘었다.
 
한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했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3.3%, 온라인은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캐릭터와 남성, 해외편집 등 고가 브랜드의 높은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20년 18.6%에서 지난해 20.8%로 확대되고, 오프라인이 정상화된 데 힘입어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패션 기업들도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3년 만인 2021년 매출 1조 재돌파에 성공했다. 고급 골프웨어 지포어, 왁 등이 실적을 견인했고, 골프웨어 전문 플랫폼 ‘더 카트 골프’의 작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F&F도 디스커버리, MLB의 선전으로 지난해 약 1조7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패션업계가 급격히 위축됐던 만큼, 작년 위드코로나 시행 후 소비가 정상화되면서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났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골프웨어와 명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서 한동안 보복소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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