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이날 오전 9시 26분쯤 여천NCC가 외주업체에 맡겨 설비 청소와 시험 가동을 하던 중 일어났다.
1톤에 이르는 열교환기가 폭발하면서 덮개가 떨어져 나가 작업자들을 덮쳤다.
숨진 4명 가운데 3명은 설비 청소와 부품 정비, 시험 가동을 수행한 전문회사 소속 노동자고 부상을 입은 4명도 이 업체 직원이다.
길이 12m, 지름 2.5m인 원통형 열교환기의 양 끝에는 무게가 1t인 탄소강 재질 덮개가 달려있고 이 가운데 하나가 폭발하면서 떨어져 나가 작업자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
열교환기는 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열로 증기를 만드는 설비다.
평소 내부 압력은 대기압의 10배 수준이다.
가스 누출을 확인하는 시험 가동 때는 대기압의 17배까지 압력을 높인다.
이 설비는 여천NCC 1∼3공장에 1천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는 열교환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갈 위험성이 큰데도 예방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여천NCC 한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사고 직전 서 있던 위치의 적절성 여부는 정부 기관의 공식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여천NCC는 지난달부터 외주업체를 통해 해당 설비 청소를 진행했고, 10일부터 이날까지 2차례에 걸쳐 가스 누출 확인을 위한 시험 가동을 했다.
회사측은 사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