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야권 단일화 승부수'를 던진 것은 대선판을 흔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후보자 등록 당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후보가 매번 어김없이 당선됐던 점을 감안할 때 단일화 제안을 더는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단일화 공을 받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나 그간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나 당분간 깊은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野 단일화' 띄운 安에 '딜레마' 빠진 李·尹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으나, 이 후보와의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기류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 여론이 과반이지만, 야권 지지 표심이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측으로 나뉠 경우 이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강조하며 정권교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윤 후보로서는 안 후보 제안을 명시적으로 거절하기도, 수용하기도 어려운 난국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8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일대일 담판 방식'을 거론했다. 윤 후보가 사실상 안 후보의 '양보'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대체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한 것은 향후 있을 담판에서 최대한의 지분을 얻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사자인 윤 후보와 국민의힘뿐 아니라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닫지 않았던 여권도 야권 단일화 본격화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기색이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해온 민주당은 그간 안 후보 측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이 후보와의 연대 내지 단일화를 시도해왔다. 양당 간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최소한 안 후보가 완주해 야권표가 분산되기를 기대한 셈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날 기다렸다는 듯이 단일화 논의를 제안하자 이 후보의 패색이 더욱 짙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그러나 단일화 공을 받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나 그간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나 당분간 깊은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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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차량광고업체 차고지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거운동에 사용될 버스가 주차돼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으나, 이 후보와의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기류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 여론이 과반이지만, 야권 지지 표심이 윤 후보와 안 후보 양측으로 나뉠 경우 이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강조하며 정권교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윤 후보로서는 안 후보 제안을 명시적으로 거절하기도, 수용하기도 어려운 난국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8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일대일 담판 방식'을 거론했다. 윤 후보가 사실상 안 후보의 '양보'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대체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한 것은 향후 있을 담판에서 최대한의 지분을 얻어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사자인 윤 후보와 국민의힘뿐 아니라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닫지 않았던 여권도 야권 단일화 본격화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기색이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해온 민주당은 그간 안 후보 측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이 후보와의 연대 내지 단일화를 시도해왔다. 양당 간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최소한 안 후보가 완주해 야권표가 분산되기를 기대한 셈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이날 기다렸다는 듯이 단일화 논의를 제안하자 이 후보의 패색이 더욱 짙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다만 일부 여권에서는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윤 후보가 받을 리 없다는 점에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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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치권에서는 '후보 등록일 지지율 1위 후보'가 '대선 당일 당선자'라는 법칙이 이번 대선에서도 재현될지 주목한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 치러진 13~19대 대선에서 등록일 전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후보가 예외 없이 본선에서도 승리한 까닭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이날(13일) 공표한 결과 윤 후보는 41.6%, 이 후보는 39.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2.5% 포인트)였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12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13일 공표)에서도 윤 후보는 35.5%, 이 후보는 35.0%로 각각 집계, 0.5%포인트의 격차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오차범위 내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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