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듭짓지 못한 '도핑 문제'...계속되는 발리예바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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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2-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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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예바, 논란 속 피겨 쇼트프로그램 출전

  • 김연아 "원칙에는 예외 없어야·모든 선수 노력 소중"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2월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연습링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쇼트프로그램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합니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동등하게 소중합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지난 2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적었다.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문제가 매듭을 짓지 못한 가운데,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에 대한 김연아의 글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이번 올림픽에선 ‘신기록 제조기’로 불리는 발리예바의 연기가 아닌 도핑이 중심에 섰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2월 14일 공식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도핑 위반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2월 15일 열리는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예정대로 출전하게 됐다.

CAS는 “스포츠에서 공정, 과잉조처 금지, 회복할 수 없는 피해, 이해관계에서 상대적인 균형 등을 고려했다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발리예바에게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그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 진행한 도핑 검사 결과가 지난 2월 8일에야 나온 것도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며 이는 선수가 법적으로 자신을 방어할 능력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CAS의 결정은 끝났지만 ‘도핑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새러 허시랜드 미국올림픽·패럴림픽 위원장은 “매우 실망스럽다. 스포츠의 진실성을 보호하고 선수, 코치, 관계자들이 가장 높은 수준에 있도록 해야 하는 건 올림픽 전체 공동체의 집단 책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2월 15일에 치르는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다른 출전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IOC 집행위는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에서 톱 3에 들더라도 꽃다발 전달과 메달 시상식은 이번 대회에서 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IOC 집행위는 아울러 발리예바가 쇼트프로그램에서 상위 24위 안에 들어오는 2월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하면, 공정성을 위해 25번째 선수가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요청했다. 원래 규정은 쇼트프로그램 상위 24명만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수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원칙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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