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5일 러시아 침공 가능성이 커진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우방국들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잔류 의사를 표명한 재외국민은 50여명으로 파악됐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의 역할을 묻자 "우크라이나의 긴장 상황과 관련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동맹국들과 '단합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왔다. 우리나라는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응 관련 의견을 계속 교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영토 보존과 독립이 존중돼야 하며,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정부는 또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공적개발원조(ODA)와 인도적 지원 확대를 검토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월 ODA 중점협력국에 포함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생활 기반을 갖춰 잔류 의사를 밝힌 영주권자 등 체류 국민은 50여명으로 집계됐다. 안 부대변인은 "대피처 확보를 포함한 추가 안전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대피·철수할 것을 지속해서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한국시간 13일 0시(현지시간 12일 오후 5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다. 조치 이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여권법 등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외교부는 즉시 고발 대신 유예 기간을 두고 철수하도록 설득 중이다.
지난 14일 281명이었던 우크라이나 체류 재외국민은 16일까지 170여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외교부가 여행금지 지정을 예고한 11일 341명 체류 중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감소한 수치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수도 키예프에서 서부 리비우로 가는 임차버스를 운영 중이다. 정부는 전세기 임차도 검토했으나 교민 수요가 없어 육로를 통한 철수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외교부는 군 수송기 투입 여부와 관련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필요가 있을 때는 영공통과 문제가 없도록 외교적으로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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