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메이퇀 주가는 18일(현지시각) 전 거래일보다 약 15% 하락한 188홍콩달러로 마감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400홍콩달러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서 반토막 난 것이다. 이날 주가 폭락에 메이퇀 시총은 하루 새 2000억 홍콩달러(약 30조6500억원)가 증발했다.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시장감독관리총국 등 부처에서 최근 내수 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서비스업 회복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 등에 따르면 이날 당국이 발표한 대책에는 외식업계 경영비용을 낮추기 위해 음식 배달 등 외식업 관련 인터넷플랫폼의 서비스료 인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면서 인터넷플랫폼은 코로나19 고위험지역 외식업계에 단계적으로 서비스료를 인하하는 등의 우대 혜택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중국 최대 음식배달 공룡인 메이퇀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메이퇀은 중국 전체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점유율의 약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메이퇀의 높은 수수료는 업계에서도 줄곧 논란이 있었다. 앞서 2019년 메이퇀의 플랫폼 서비스료가 외식업체 매출의 약 26%을 차지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외식업계의 잇단 수수료 인하 요구에 메이퇀도 지난해 5월 수수료 구조 개혁에 나섰다. 기존의 고정 수수료를 철폐하고 거리·가격·배달 시간 등에 따라 수수료에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수수료 인하는 메이퇀 수익성에 압박을 가했다. 지난해 3분기 메이퇀은 100억 위안에 가까운 적자를 입었다. 2020년 같은 기간엔 63억 위안 흑자를 냈다.
이번에 추가 수수료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메이퇀의 올해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음식배달은 메이퇀의 주력사업이다. 지난해 1~3분기 메이퇀의 음식배달 부문 누적 매출은 702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 기여도가 55%에 육박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형편없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음식배달 사업 영업이익률은 3.3%에 불과, 오히려 호텔·관광 예약이나 오프라인 매장 예약 등 다른 사업 수익성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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