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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는 20일, 자가대기중인 무증상감염자・경증환자를 위한 자가요양 가이드라인을 공표했다. 가정 내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자가격리 방법 등을 제시했다. 자가요양 기간 중 식사와 일용품은 본인 또는 가족이 직접 준비해야 하나, 조달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홍콩정부 민정사무총서의 핫라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감염 판정을 받고 14일 후에 받은 검사(항원검사 포함)에서 음성이 나오면 치료된 것으로 간주해 격리를 해제한다.
홍콩의 최근 1주간 신규감염자 수는 연일 수천명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립병원 및 정부가 제공하는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는 인원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호텔 등을 활용한 병원 이외의 격리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감염자 급증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 자가요양 이후 완치 간주
정부는 가이드라인 발표와 함께, 21일부터 자가요양자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가요양자에는 전자 팔찌를 배포, 집에 머물러 있는지 여부를 파악한다.
가이드라인에는 자가대기 중 완치되었다고 간주, 격리를 해제하는 조건에 대해서도 명시되어 있다. 앞으로 기초질환 등이 없는 사람이 무증상 또는 경증의 경우, 대다수가 자가요양으로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가요양자는 PCR검사를 받은 날 또는 검체를 채취한 날의 다음날을 1일째로 보며, 14일째에 받은 검사(고속항원검사 포함)에서 음성일 경우 격리를 마치고 일상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다. 14일째 검사에서 양성일 경우는 이후 매일 검사를 받으며, 음성이 나오면 완치로 보고 격리가 종료된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 가정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확진자는 가능한 가족・동거인과 다른 방에서 생활하고, 방문을 닫고 일용품을 공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욕실과 화장실도 따로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나, 여의치 않을 경우 사용 후 매번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세면대와 변기는 가정용 표백제를 물로 4배 희석해 사용하면 소독된다고 설명했다.
식사 배달의 경우 현관 앞에 음식을 놔두는 방식 등을 통해, 배달원과의 직접 접촉을 자제하도록 권고했으며, 생활필수품 조달이 불가능해 일상생활에 곤란이 발생할 경우, 민정사무총서 핫라인에 전화하도록 당부했다.
■ 7곳에서 진찰 가능
자가요양중에 발열, 기침, 인후통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당국이 지정하는 7곳의 진료소에서 진찰을 받을 수 있다. 진찰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 진료소는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다.
진료시에는 정부가 제공하는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 예약은 전화와 전용 홈페이지에서 접수받고 있다.
공립병원을 관리하는 의원관리국(HA)은 이 밖에도 자가요양중 전화상당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 긴급시 999번
증세가 급격하게 악화될 경우 999번에 전화해 구급차를 부르거나 응급실로 직접 가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서 자가요양중에 ◇호흡곤란 ◇실언 또는 운동능력 저하 ◇흉부통증 및 복통 ◇현기증 ◇발작 ◇극심한 근육통 ◇배뇨곤란 ◇어지럼증 ◇임신중 태아의 움직임 둔화 또는 정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는 즉시 999번에 전화해 구급차를 부르도록 당부하고 있다.
■ 시설요양자 입소기간
의원관리국은 중증화될 위험이 높은 감염자는 최대한 입원시키고, 경증자・무증상자도 가능한 한 병원 이외의 요양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시설 입소기간은 입소자의 환경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1인 거주자나 가족・동거인중에 고령자나 임산부와 같은 중증화 위험이 높은 사람이 없을 경우, 자가요양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간주, PCR검사를 받은 날 또는 검체를 채취한 날로부터 7일째에 받은 검사에서 음성일 경우 자가요양으로 전환한다. 아울러 14일째에 받은 검사에서 재차 음성일 경우, 자가격리도 종료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한편, 가족・동거인중에 중증화 위험이 높은 사람이 있을 경우, 검사를 받은 날 또는 검체를 채취한 날로부터 14일간을 입소시간으로 한다. 14일째에 받은 검사에서 음성일 경우는 시설에서 퇴소,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양성일 경우는 이후 매일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오는 즉시 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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