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野 단일화 무산되자…李, 김종인 껴안고 통합정부 띄우기

이재명·이낙연 공동 위원장인 '국가비전통합위' 공동 위원장 제안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민주당 선대위 공동 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야권 단일화가 무산되자 '김종인 껴안기'를 통해 통합 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최근 김 전 위원장에게 대선 전 국가비전통합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자신과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은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에 김 전 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롭게 탄생할 대통합 정부가 확실하게 국민 내각과 통합 정부를 만들어 국민을 위해 정치가 복무하는 새로운 정치, 진정한 정치교체를 확실히 해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4일 "국민 통합정부를 현실화하기 위해 '국민통합추진위원회'(가칭)를 시민사회와 정치권에 제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서울 명동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를 도입하고, 총리에게 각료 추천권 등 헌법상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국가비전위원장 제안을 받은 적 있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 알지도 못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