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火鍋) 전문 외식업체 하이디라오(海底撈, 06862. HK)의 창업자 장융(张勇)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하이디라오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1일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 등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이날 공고를 통해 장융 CEO가 물러나고 현 부 최고경영자(CEO)인 양리쥐안(杨利娟)이 CEO직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장융은 CEO직에서 물러나지만 하이디라오 이사회 주석과 상무이사 직책은 유지한다.
양리쥐안은 지난 27년간 하이디라오의 핵심 부서에 몸담은 핵심 멤버로, 하이디라오가 최근 추진 중인 '딱따구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딱따구리 프로젝트는 내부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300개 매장을 폐쇄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하이디라오는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디라오측은 "코로나19 등 외부 환경이 극변하면서 내부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었다"며 이 시점에서 경영진 교체는 회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리쥐안은 앞으로 그룹 관리·전략적 발전을 관리·감독하고, 딱따구리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하이디라오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지 6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하이디라오는 중국 소비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층 핵심 인사를 전면 배치한 바 있다.
신경보는 이번 인사 조정이 최근 발표된 실적이 부진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하이디라오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는 38억 위안~45억 위안(약 7250억~858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같은 기간 매출이 4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2019년 매출(265억 위안)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