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공매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핵심 아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터뷰

"MSCI 맞춰 무리하게 추진 않을 것"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공매도 전면 재개 시기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실익 등 최근 국내 자본시장 이슈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공매도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핵심 이슈가 아닌 만큼 올해 상반기 내에 전면 재개하는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공매도 전면 재개 시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손 이사장은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공매도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정부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매년 6월 진행되는 연간 리뷰에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이보다 이른 시기에 공매도를 전면 재개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손 이사장은 공매도 전면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걸림돌은 외환거래 자유화였지 공매도가 '키'는 아니었다"며 "성인이 되기 위해 무리하게 먹고 살을 찌워 어른 취급을 받을 경우 부작용이 큰 만큼 우리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정부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선진국 지수 편입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뿐만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자본시장 제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는 견해는 유지했다.

손 이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 시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도도 선진적이어야 한다"며 "한국 자본시장이 '성인'이 될 때가 된 만큼 그에 걸맞은 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