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3.85%에 이르는 등 가계대출 금리가 어느새 4%에 육박했다. 반면 수신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인 예대금리차가 한층 더 벌어졌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연 3.45%(신규취급액 기준)로 전월(3.25%)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3.30%)과 가계대출(3.91%)은 각각 0.16%포인트, 0.2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3.91%)는 금리인상 이후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4%에 육박했다. 2014년 7월(3.9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팀장은 "지표금리인 코픽스금리가 1월 하락했지만 이때 실행된 대출은 시차가 있어 11월과 12월 평균 코픽스 금리가 1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금리는 전월보다 0.22%포인트 상승한 3.85%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는 2013년 4월(3.86%)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5.28%로 전월과 비교해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2014년 9월(5.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23.7%(신규취급액 기준)로 한달 전보다 5.8%포인트 확대됐다. 금리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담대 중심의 고정금리 취급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기업대출 금리(3.30%)는 대기업이 0.17%포인트, 중소기업이 0.15%포인트씩 올랐다. 지표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전월의 저금리 대출 취급효과가 소멸하고 장기물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저축성수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1.65%로 전월(1.70%)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연말 유동성 관리를 위한 특판 효과가 소멸되고 6개월이상 장기물 비중이 축소되면서 순수저축성예금이 소폭(0.03%포인트)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형금융상품도 LG에너지솔루션 공모 관련 단기자금조달이 늘면서 전월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 속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80%포인트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확대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24%포인트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확대돼 2019년 7월(2.24%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로 올린 데다 향후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재창 팀장은 “1월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금융권이 예금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와 지표금리 등을 통해 서서히 대출금리에 반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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