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MWC 2022에서 국내 5G 특화망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5G 특화망은 이동통신사만 이용 가능했던 5G 주파수를 일반 기업에도 나눠주는 제도다. 기업은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28㎓ 대역 600㎒, 4.7㎓ 대역 100㎒)을 활용해 건물 내 모든 기기가 5G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연결되어 제어되는 스마트 오피스·팩토리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클라우드가 1호 사업자 허가를 받은데 이어 3월 LG CNS가 2호 사업자 신청을 했다. 정부는 5G 특화망을 통해 국내 기업이 5G와 건설·의료·교통 등 기존 산업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대표는 "한국 산업계와 기업에 특화된 통신장비와 운영체계로 한국 5G 특화망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화웨이는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3000개의 5G2B(5G 기반 기업 간 거래)망을 구축한 경험을 토대로 파트너와 함께 단말과 AI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노키아도 MWC 2022에서 차세대 열교환기를 적용한 5G 통신장비를 공개하며 관련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국내 5G 특화망 시장은 중견 기업에 맞게 소형·경량화한 통신장비를 공급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세 회사의 의욕과 별개로 국내 5G 특화망 시장에선 당분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빠른 장비 도입과 유지보수를 위해 분당 제2 사옥에 5G 특화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5G 통신장비를 채택했다. LG CNS에 이어 3호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S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 SI와 삼성전자 5G 통신장비를 결합한 차세대 무인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계획 중이다.
LG CNS는 5G 특화망 시장 진출을 위한 주파수 할당 절차를 이제 막 끝낸 상황인 만큼 어떤 회사의 5G 통신장비를 이용할지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를 포함해 5G 특화망에 관심을 가진 국내 대기업과 중견 기업을 공략하기 위한 5G 통신장비 업체들의 수주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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