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울진·삼척 특별재난지역 선포해 산불 피해 신속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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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2-03-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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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민 임시거처 마련 지시 이후 화재 현장점검

문재인 대통령이 3월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두 지역은 지난 4일 시작된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곳들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면서 이런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주민들에게 "아침에 출발하면서 울진·삼척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재가했다"며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려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바로 도울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국가가 직접 복구에 나서는 것"이라며 "정부는 신속하게 복구가 이뤄져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국가가 해당 지역에 대한 피해조사를 벌인 뒤 복구계획을 수립하며, 복구비 등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피해 주민들은 건강보험, 통신·전기·도시가스 요금 등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와 관련해 "주택을 복구하는 동안 임시 조립주택이나 근처에 있는 공공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 등을 충분이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피해 주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이재민은 "20년 동안 가꿨던 것을 다 잃어버렸다. 도망 나오는데 5분만 늦었으면 저도 죽을 뻔했다"며 "묶여 있는 짐승도 못 구해줬다. 너무 힘이 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다 잃어버렸지만, 몸이 상하지 않아 다행이다"라며 "이제 정부가 의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대피소 방문을 마친 뒤 화재 현장인 울진군 신화2리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 삼척 LNG생산기지 본부를 찾아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서 방호 대책을 보고받았다.

이번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일어나 강풍을 타고 북상해 강원 삼척까지 번졌다. 이어 5일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남하해 울진읍 외곽까지 확산했다. 산림당국은 산림 1만1711ha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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