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달 말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비롯해 쉘, 미국 엑손모빌 등 대형 석유기업들은 러시아와의 각종 협력과 투자 철회를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도 제품 수출을 중단했다. 보잉은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 이어 최근 항공기의 주요 소재인 티탄의 러시아 조달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일시적인 주가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러시아와의 투자 관계는 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는 금융분야 등에 한정돼 있으며, 국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소비재나 에너지 등은 아직 제재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 속속 사업 중단이나 축소를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다만, 미국 코카콜라나 맥도날드 등은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계속하고 있어 투자가나 소비자들에게서 반발을 사고 있다. '보이콧 맥도널드'와 '보이콧 코카콜라'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전했다. 이외에도 펩시, KFC, 스타벅스, 버거킹 등 러시아 내 영업을 계속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외부의 영업 중단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주 일반퇴직기금은 맥도널드와 펩시, 에스티로더 등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 내 사업을 재검토하도록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서한은 "사업 철수를 통해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러시아에 비판에 참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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