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3500명 대피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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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àng Phương Ly 기자
입력 2022-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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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교민 7000명 중 절반 이상 탈출 성공

  • 폴란드 2200명·루마니아 830명·헝가리 310명 등

  • 500여명 태울 베트남항공 귀국 비행편 예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갈수록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들을 지금까지 3500명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베트남 국민 약 7000명이 오데사, 키이우(키예프), 하르키우(하리코프) 등 주요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우크라이나 주재 베트남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국민 보호 상황에 대해 전쟁 지역에서 베트남인 약 3500명을 대피시켰고 이 중 2200명 이상은 폴란드, 약 830명은 루마니아, 310명은 헝가리, 100명 이상은 슬로바키아, 약 20명은 러시아 등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변국 베트남 대표 기관은 현지 당국, 베트남 협회와 협력하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베트남인들이 입국하고 경유하는 데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지원하고 그들에게 필수 품목, 차량, 숙식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일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VN88기는 하노이를 출발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로 향하고 교민 287명을 태우고 8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돌아왔다.

또 다른 항공편을 9일 편성하도록 외교부는 관련 부처, 기관 그리고 뱀부항공(Bamboo Airways)과 적극적으로 조율했다. 이에 시민 300명을 태울 예정인 QH9066기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출발해 10일 오전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베트남 교민들이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헨리코안더 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VNA)]

응우옌홍타익(Nguyen Hong Thach) 주우크라이나 베트남 대사는 지난 7일 베트남 통신사(VNA) 온라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3대 주요 도시인 하르키우, 오데사, 수도 키이우 등에서 대피를 원하는 교민들은 지금쯤 거의 철수했다"며 "현재 대피하지 않은 도시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헤르손과 포위당한 마리우폴 등 두 곳뿐이다. 베트남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외교 사절단,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이 두 도시에서 베트남 교민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헤르손에는 약 80명, 마리우폴에는 100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응우옌홍타익 대사는 "대사관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항상 현지 베트남 협회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행히 베트남인 사상자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또한 최고 수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참호에 머물 것을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내 베트남 공동체에 인명 피해가 보고된 바는 없다. 베트남 외교부 시민보호실무단과 현지 베트남 대표기관은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국민 보호 핫라인을 통해 베트남 교민 보호, 대피, 귀국 요구를 적극적으로 접수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 베트남 자국민에게 제공되는 주요 취항지는 폴란드 바르샤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벨라루스 민스크, 러시아 모스크바 등 총 7개 노선이다. 항공사는 베트남 국적항공사인 베트남항공, 뱀부항공, 비엣젯항공 등이 참여해 기존 노선에 별도로 항공기를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베트남 정부는 전세기를 띄운다는 방안까지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우크라이나 내 모든 영공이 비행금지 구역인 것을 감안해 자국민을 우선 육로로 탈출시키고 이후에 주변국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철수를 돕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무력 충돌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교통부와 민간항공국에 베트남인과 그의 가족을 데려오는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 이외 관련 부처도 필요한 방안을 준비하고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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