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러시아가 글로벌 공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팔라듐 가격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 배럴당 13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도 진정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기준 4월물 팔라듐 가격은 전일 대비 1.96%(47.50달러) 내린 트로이온스(troz)당 23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도 5월물은 2.03%(56.80달러) 내린 2741달러로, 10월물은 13.63%(380.780달러) 내린 2412.20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6월물 종가는 15.22%(428.72달러) 급락한 2387.45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를 가장 크게 받았던 광물 중 하나다. 반도체와 차량 등의 제조에 널리 사용되는 팔라듐의 세계 최대 산지가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팔라듐 매장량은 3900톤으로 전세계 매장량의 45.5%를 차지하고 생산량도 43%에 달한다.
이날 가격이 급락하면서 팔라듐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보다도 낮아졌다. 지난 2월 24일 기준 6월물 팔라듐 종가는 troz당 2402.29달러였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지정학적 갈등 발생 이전으로 회귀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금선물 종가는 troz당 1960.8달러로 지난 8일 고가(2078.8달러) 대비 5% 이상 떨어졌다. 15일 들어서는 1927.5달러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던 서부 텍사스유(WTI) 가격도 전일 대비 5.78%(6.32달러) 내린 103.01달러로 진정됐다.
원자재 가격이 진정세를 보이는 까닭은 지정학적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4차 평화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15일(현지시간)에도 평화 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WTI 선물 가격은 만기가 멀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시장이 향후 원유가격 하향 안정화를 예측하고 있는 셈"이라며 "미국 S&P500의 기대 변동성 지수 VIX도 향후 주식시장의 변동성 하락을 예측하고 있다. 주식시장과 원유의 선물 가격 구조를 고려하면 전쟁 리스크의 시장영향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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