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왕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당사국이 아니며 대 러시아 제재가 중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는 입장도 함께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제재 수단을 통한 문제 해결을 일관되게 반대해왔다"며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제재를 더 반대한다. 이는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각국 민생에 해를 끼친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수년간 누적돼 온 유럽 안보 갈등이 격화된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전쟁을 멈추길 바란다며 유럽과 러시아도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각자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방법도 찾아 균형적이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체제를 구축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우려하며 대가를 경고한 데 대해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익명의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의향 신호를 보낸 시기가 언제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대통령 공보실은 지난 14일 중국에 군사원조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며 "미국은 늘 가짜 소식을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 전문적이지도 않고 부도덕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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