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출신 영화황제와 중국국가 작곡가의 우정'...음악극 '상하이 19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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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3-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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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사진=예술의전당]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와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을 맞아 뜻깊은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음악극 ‘상하이 1932-34’를 오는 4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상하이 1932-34’는 지난해 11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의 전막 쇼케이스를 거쳐 완성됐다. 쇼케이스에 참석한 주한중국문화원, 중국 언론매체 등 중국 관련 기관을 비롯하여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와 정부기관 등 관계자들로부터 큰 찬사와 호평을 받고, 이에 힘입어 올해 정식 공연을 개최한다.
 
당초 중국 투어공연을 추진하였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을 잠정연기하고, 완성도를 높인 작품으로 국내 정식공연을 준비해 마침내 관객과 만난다.
 
1930년대 동양의 할리우드로 불리던 상하이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영화황제 김염(金焰)과 중국 국가(의용군행진곡) 작곡가 니에얼(聂耳)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염은 1930년대 활동한 한국 출신의 중국 영화배우로, 105인 사건에 연루된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망명했다. ‘영화황제’라 불릴 만큼 상하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그는 항일 영화에 출연하고 항일 자금을 지원하는 등 일제에 적극 저항한 인물이기도 하다.
 
니에얼은 김염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현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작곡한 중국의 음악 천재다. 엄혹한 시절에 영화와 예술을 통해 희망을 찾고 항일 역사 인식을 공유하며 의기투합했던 한중 청년들의 우정과 열정은 안팎으로 혼란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백승렬 [사진=예술의전당]

 
영화를 위해 의기투합했던 김염과 니에얼처럼 실제 배우들도 합심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김염 역으로는 백승렬, 손슬기가 캐스팅되었다. 백승렬은 지난 2018년 MBC 오디션프로그램 ‘캐스팅콜’ 우승과 JTBC ‘팬텀싱어2’ 출연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여왔다. 니에얼 역으로는 배우 안태준이 캐스팅됐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음악극 ‘상하이 1932-34’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32년과 1934년 사이 상하이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극을 전개한다.
 
1932년 1월, 일본군은 중국군을 몰아내고 상하이를 점령한다. 그해 4월 29일, 일본은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왕 생일 행사(천장절) 겸 전승 축하 기념식을 열고, 윤봉길 의사가 이곳에 폭탄을 투척한다.
 
이어 1934년은 세브란스 1회 졸업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김필순의 아들 김염이 중국 국가 작곡가 니에얼과 만든 항일 영화 ‘대로(大路)’가 개봉하는 해다.
 
‘상하이 1932-34’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비중 있게 담아내면서도 실존인물 외의 개성 넘치는 허구적 인물을 등장시키는 등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 극을 채운다. 특히 올해는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작품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역할을 할 것이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이번 음악극 ‘상하이 1932-34’는 예술의전당이 지속적으로 민간과의 공동 제작 시스템 확립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최초로 민간 공연장을 활용하는 모델인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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