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김영춘, 정계 은퇴… "부산시장 불출마...정치인 생활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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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3-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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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6세대의 정계 은퇴'에 영향 미칠 것이란 분석 나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 후보가 지난해 3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영춘 캠프 제공]


6·1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했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이후 민주당 내 거세게 몰아쳤던 이른바 '86세대의 정계 은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정치인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장관의 정치 은퇴 선언은 이른바 '86세대'의 대표주자로서 민주당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대선 기간 내내 제가 '정치 일선에서 계속 활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번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제 민주주의, 통일, 기득권 타파 등 거대 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 정치의 시대가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에게 더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과 일상의 행복이다"라며 "그것을 더 잘해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그렇지 못한 집권당에 응징 투표 하는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에너지가 남아 있을 때 세상에 되돌려드리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국민의 행복 증진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2011년 부산으로 귀향해 일당 독점의 정치풍토 개혁과 추락하는 부산의 부활에 목표를 두고 노력해왔다"며 "부산의 변화가 정국 변화를 견인한다고 믿었다. 그 목표의 절반쯤 성공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부산의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며 추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과 가덕도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1, 2단계 사업계획과 부산신항 추가확장 계획을 모두 확정 지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과분한 평가로 일하도록 만들어주신 서울과 부산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198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김영춘 전 장관은 2000년 한나라당 출신으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민주당 계열인 열린우리당 창당에 합류해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1년부터 지역주의 타파를 모토로 민주당의 험지인 부산으로 정치적 근거지를 옮겨 2016년 총선에서 부산 진구갑에 당선됐으나 2020년 4·15 총선과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선 연이어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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