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바이든 유럽 순방 기간 중국 압박 수위 높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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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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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중국의 러시아 지원 막도록 압력 가하는 것" 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 유럽 순방 기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하는 동안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미국이 취할 조치를 광범위하게 예고했다.

그는 "이번 발표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단순히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제재 조치를 약화시키거나 회피하는 것을 돕는 국가의 시도를 단속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확실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막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설리번 보좌관은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오는 4월 1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브뤼셀에 있는 동안 중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중국) 문제에서 유럽과 같은 입장에 있고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지만, 중국으로부터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얻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 등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것은 포착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는 우리가 면밀히 감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시된 이후 처음으로 오는 23일 유럽을 찾는다. 그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25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인도적 지원 거점인 폴란드를 방문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기간 동유럽 나토 회원국의 군사력 배치 태세에 관한 장기적인 조정을 위해 동맹들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이 밝혔다. 러시아와 맞닿은 유럽 동부 지역에 미군 주둔 강화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공동 조처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국민과 난민의 인도적 여건을 완화하기 위한 미국의 추가적인 지원책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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