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헤지펀드 "국제 유가 연내 배럴당 200달러 넘을 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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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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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공급 우려 장기적 문제로 다뤄야"

 세계 주요 헤지펀드 등 유가 전문가들이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보이콧이 확산되며, 원유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헤지펀드 거물로 통하는 피에르 앙뒤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영구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유럽 시장으로의 러시아 원유 공급이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앙뒤랑은 "몇 달 안에 (원유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은 러시아의 공급을 영원히 잃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국제 유가가 현재보다 두배가량 높은 배럴당 25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러시아산 원유는 물론이고 디젤 등 석유제품이 유럽시장에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RCMA 머천트 코머더티 펀드의 대표인 더그 킹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200~2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원유 공급 쇼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12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유 공급 부족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급등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탠다드차타드의 매니저인 알록 신하는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일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장기적인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즉,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회사 소카의 수석 원유 트레이더인 다니엘 하우스는 미국 셰일 업계 생산을 늘려 유가를 낮출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그는 셰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데 12개월에서 18개월 가량을 소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미국 셰일업계는 부채에 허덕이면서도 생산량을 늘렸지만, 코로나19로 업계 전반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초과 지출에 나서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중 한 곳인 트라피규라 그룹의 원유 트레이딩 부문 공동대표인 벤 러콕은 올해 여름쯤 브렌트유의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개발도상국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서유럽 등 부유국들은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면서 세금 감면 등의 조치를 내놓을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들은 이렇게 할 수 없다"며 "이들이 가장 먼저 고통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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