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렐 대표는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국제포럼 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합의 복원에 매우 근접했으며, 복원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후 기자들에게는 "수일 내에 이란 핵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핵 합의가 복원되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유입되어 유가가 일부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란 핵 합의 관련 협상을 조율하는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은 전날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서 26일 이란 측 협상 대표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이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핵 협상은 단기간에 타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분석가들은 핵 합의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시설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사흘간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 역시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흐디 알-마샤트 반군 정치국장은 이날 전쟁 7주년 기념 TV 연설에서 "예멘에서의 지상 공격 작전을 사흘간 중단한다"며 "이는 대화의 영역에서부터 행동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에서 신뢰를 재건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핵 합의에 앞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이란 국영TV에 미국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비대의 고위 관리들은 핵 합의 협상이 이란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수비대에 대한 제재 문제로 협상 타결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15년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제재 해제를 보장받는 것을 조건으로 이뤄졌다.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독일 등이 합의에 참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시 미국은 핵 합의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미국은 다시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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