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 "성공하길 빈다"… 尹 "건강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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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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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분간 靑 만찬 회동…"흉금 트고 화기애애 대화"

  • 尹 측 "MB 사면·추경 합의·정부조직 개편 논의 無"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 뒤 첫 회동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번 회동은 지난 3월 9일 대선 이후 19일 만으로 역대 가장 늦은 대통령과 당선인 간 만남이었지만 가장 긴 시간 만남을 진행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대면은 2020년 6월 22일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21개월 만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았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 59분 청와대에서 만나 오후 8시 48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고 오후 8시 50분에 헤어졌다. 총 171분간(2시간 51분) 만남을 가진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회동 마지막에 “꼭 성공하시길 빈다.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면서 윤 당선인에 넥타이를 선물했다. 윤 당선인은 이에 “건강하시길 빈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회동에 배석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야말로 흉금을 터놓고 과거의 인연 등을 주제로 두 분께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과거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고 의견의 차이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 돕겠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면서 “정당 간 경쟁은 할 수 있어도 대통령 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나가겠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하고,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예비비 국무회의 상정 등) 절차적 구체적인 말씀은 하지 않았다”면서 “문 대통령이 협조를 하고 실질적인 이전 계획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시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만찬 시작에 앞서 하차 장소까지 직접 나가 윤 당선인을 기다렸다.
 
윤 당선인이 도착하자, 문 대통령은 함께 잔디밭인 녹지원을 가로질러 만찬 장소인 상춘재로 향하면서 청와대 곳곳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설명이 ‘아이러니’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동 도중 먼 곳을 가리키며 “헬기장이 (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녹지원을 걷던 중 “여기가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고 극찬을 하셨던 (곳)”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집무실 이전 계획을 직접 대국민 브리핑을 하면서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를 가리켜 “여러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 청와대에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常春齋(상춘재)’라고 적혀있는 현판을 보여주며 “아마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상춘재 옆에 피어있는 매화를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다”며 상춘재를 둘러싼 식물들에 대한 소개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이 옆의 나무를 보며 “저건 무슨 꽃인지 모른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산수유 나무”라고 답했다.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을 배려하는 의미에서 별도의 사후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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