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이 바라는 10년 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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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4-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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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은 8살 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이후 어느덧 피겨를 한지도 14년이 지났다. 피겨를 하기 전에는 아역배우를 하기도 했었다.
힘들고 쉬고 싶을 때도 많지만 그가 포기하지 않고 지금의 차준환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잘하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가능성을 본 차준환과 '나만의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김호이 기자/ 차준환 선수]


Q.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였는데요. 이번 올림픽 어땠나요?
A. 준비한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즐기는 마음으로 잘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경기를 하는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특별한 에피소드보다는 전체적으로 기억에 남는 경기였어요.
 
Q. 다른 선수들과 친해지거나 하는 재밌는 일화가 있나요?
A.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이번에는 많은 교류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항상 경기와 연습 때 함께하던 선수들과 다시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어요.
 
Q.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서 가능성을 보았다고 했는데 앞으로 계획이나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의 자신이 되기를 바라나요?
A. 앞으로의 모습을 상상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저에게 있어서 하나의 길을 만들어주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그게 어떤 길이 되던 여태까지 하던대로 열심히 노력한다면 점점 더 성장하고 발전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두 번째 올림픽 무대였는데 평창동계올림픽과는 어떻게 다르던가요?
A.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베이징올림픽에서 최선의 컨디션을 내서 좋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어요.
 
Q. 김연아 선수가 연아퀸, 연느님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차준환 선수의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나요?
A. 팬분들께서 많은 별명을 지어주시는데 어떻게 불러주시든 감사하고 좋은 것 같아요.
 
Q. 하고 싶은 팬덤명이 있나요?
A.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 분들이 계셔서 항상 열심히 탈 수 있는 것 같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10년 전 초등학생 차준환이 바라던 어른이 됐나요? 12살 차준환은 22살의 차준환을 어떤 모습으로 상상했고 10년 후 32살을 차준환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나요?
A. 그때의 저를 어떻게 상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열심히 하는 만큼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고, 32살이 된 차준환이면 그때쯤 아마 스케이팅 생활에서는 은퇴를 했을 것 같은데 그때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렇지만 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생활을 좋은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고 다른 일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Q. 한국에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나와서 반겨줬는데요. 그만큼 차준환 선수의 인기도 더욱 높아진 것 같아요. 올림픽이 끝나고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A. 귀국 후에도 세계선수권 준비를 위해서 훈련을 이어나갔고, 인터뷰와 촬영스케줄도 있어서 훈련에 지장이 되지 않게 병행을 하면서 잘 이어나가고 있어요.
 
Q. 차준환 선수가 팬들을 부르고 싶은 애칭이 있나요?
A. 팬 분들을 불러드리고 싶은 애칭도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Q. 스스로를 잘하는 선수보다는 꾸준히 노력해서 하나를 완성하는 선수라고 한 걸 들었어요. 피겨에 대한 가득한 애정에도 불구하고 힘들거나 슬럼프가 찾아올 때가 있을텐데 그럴 때 오늘 하루의 차준환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궁금해요.
A.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피겨스케이팅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이고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 붓고 많은 애정을 가지고 피겨스케이팅을 타고 있기 때문에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피겨스케이팅이에요. 그리고 슬럼프가 온다는 건 그 일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일을 너무 좋아하고 그만큼 욕심이 있고 열정이 있기 때문에 슬럼프가 오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슬럼프가 왔다고 너무 힘들어하기 보다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서 기본부터 다져나가면 조금씩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좋아하는 일을 오래하기 위한 차준환 선수만의 방법이 있나요?
A.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오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별한 방법보다는 사소한 것에서 애정을 가지다보면 계속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소확행을 어디서 느끼나요?
A. 여러 가지에서 느끼는데 연습 안에서 하나하나씩 나오는 것 같아요.
 
Q, 음악에 따라서 기분이 좋아지거나 우울해질 때가 있는데요. 차준환 선수는 어떤 음악을 듣고 춤을 출 때 춤출 맛이 나나요?
A.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소화를 하고 싶고 제한적인 장르를 하기보다 다양한 장르를 도전하고 싶어요.
 
Q. 곡은 어떤 과정을 가쳐서 고르나요?
A.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항상 들어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곡이 있으면 안무가 님과 상의를 해서 고르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Q. 예술적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A. 음악에서 얻고 있어요. 음악들을 저의 나름대로 해석을 하면서 영감들을 얻고 있어요.
 
Q. 스스로 스포츠인과 예술가 중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A. 스포츠인이죠. 왜냐면 피겨스케이팅에는 음악을 사용하는 프로그램 구성요소가 있지만 엄연히 피겨스케이팅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스포츠인이라고 생각해요.
 
Q. 연기를 구상할 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고 하셨는데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어디서부터 영감을 얻나요?
A. 음악을 베이스로 저의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Q. 항상 경기 때마다 목걸이가 눈에 띄는데요. 목걸이가 차준환 선수에게 주는 의미가 있나요? 좋아하는 악세서리나 의상의 취향도 말씀해주세요.
A. 목걸이는 팬 분들이 선물을 해주신 목걸이고요. 악세서리 종류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잘 착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의상은 이번 시즌에 사용했던 의상이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Q.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새역사를 썼는데요. 앞으로는 빙판이라는 종이 위에 차준환 이라는 펜으로 어떤 역사를 써내려가고 싶나요? 그러기 위해서 어떤 연습들을 더 해나갈 건가요?
A.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 확실하게 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항상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많은 애정을 피겨스케이팅에 쏟고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나름대로 멋있는 제가 원하는 그림들이 나올 것 같아요. 그런 날들이 기대가 많이 돼요.
 

[사진= 김호이 기자/ 시간영수증]



Q. 직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몇점이고 그 이유는 뭔가요? 그리고 피겨스케이팅 선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누군가 묻는다면 어떻게 설명을 할 건가요?
A. 직업만족도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고요(하하). 피겨스케이팅 선수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면과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음악과 함께 여러 가지 면들과 조화를 이루는 스포츠라고 말씀드릴 것 같아요.
 
Q. 차준환 선수에게 피겨스케이트는 어떤 의미인가요?
A. 피겨스케이트는 제게 일상일 수도 있고, 길일 수도 있어요. 항상 그런 과정들을 거쳐 가고 있어요.
 
Q. 어린시절 배우의 경험이 선수생활을 하면서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연기를 한다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포기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뒤돌아보게 하는 건 뭔가요?
A. 사실 일상생활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선택한 길이고, 일상생활을 포기한 게 아니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고 그 속에서 다른 것을 얻는 것 뿐 이에요.
 
Q. 차준환 선수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요. 뭘 할 때 가장 행복하세요?
A. 많은 부분들이 있는데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하고 연습이 잘되면 좋고 경기를 뛰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Q. 선수생활 이후에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A. 아직 선수생활의 끝을 생각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는 않았어요.
 
Q. 이 일을 언제까지 하고 싶나요?
A. 선수생활의 끝을 정해놓은 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스케이팅을 하는 한 최선을 다해서 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사진= 김호이 기자/ 차준환 선수가 전하는 메세지]



Q.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차준환, 학생으로서의 차준환, 사람으로서의 차준환은 어떤 사람인가요?
A.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차준환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모습인 것 같고, 학생으로서의 차준환은 스케이팅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사람으로서의 차준환은 활발하고 긍정적인 편이에요.
 
Q. 지금의 차준환이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에게, 그리고 22살 차준환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와 만족하는 과정들이 나올거야(웃음).
 
Q. 마지막으로 나만의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저도 지금 저의 속도에 맞춰서 저의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거기서 더 힘을 얻어서 더 좋은 경기와 제가 원하는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많은 분들께 힘을 받은 만큼 저 또한 저의 경기로 많은 분들께 힘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고 앞으로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서 좀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차준환 선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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