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신작·할인 이벤트·아카데미 특수…극장가, '훈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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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04-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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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극장가, '훈풍' 불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까지 극장에는 '칼바람'이 불었다. 2월 전체 매출액은 309억원으로 전월 대비 44.4% 감소했다. 특히 1월 마지막 주말부터 2월 초로 이어지는 닷새간의 설 연휴가 있었으나,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이에 따른 기대작들의 개봉 연기로 설 연휴 대목 효과가 크지 않았다. 2월 중반 이후를 책임질 화제작도 없었던 탓에 2월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데 그쳤다. 

코로나19 범유행 후 최고 흥행작이었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뒤를 이을 흥행작이 2월에 없었던 이유로 전월 대비로는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44.4%(247억원) 줄었고, 2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2.9%(245만명) 감소했다. 한국영화 매출액은 127억원으로 전월 대비 42.2% 감소했고, 관객 수는 138만명으로 전월 대비 39.8% 감소했다. 

극장가 '한숨'이 커지는 가운데 3월부터는 신작 영화의 개봉 소식이 연달아 들리며 조금씩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 극장가는 신작 영화 개봉에 맞춰 할인 이벤트 등을 쏟아내며 극장가 '봄'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3월 극장가는 신작 영화가 줄지어 개봉 소식을 전했다. '고래' '고령화 가족'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천명관이 처음으로 영화 연출에 도전하고 정우가 주연을 맡은 '뜨거운 피'가 3월 23일 개봉했고,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유연석·올가 쿠릴렌코·예지원 주연 글로벌 프로젝트 '배니싱: 미제사건'이 3월 30일 극장 개봉했다. 마블의 새 히어로 등장으로 기대를 모으는 할리우드 대작 '모비우스'도 같은 날 개봉 소식을 알렸다.

특히 '마블 히어로 영화'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한국 관객들은 '모비우스' 개봉에 큰 관심을 보였다.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분)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지난달 30일 개봉해 개봉 첫날 6만887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뜨거운 피'와 '배니싱: 미제사건', 2월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와 애니메이션 '주술회전0'을 모두 제치고 단번에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이중적 매력의 마블 최강 안티 히어로의 탄생을 담은 흥미진진한 스토리, 압도적 능력을 바탕으로 완성된 강렬한 액션, 그리고 할리우드 대표 '천의 얼굴'답게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한 자레드 레토의 열연까지 더해져 단번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작 개봉에 발맞춰 극장가의 할인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롯데시네마는 '우리 영화 언제 봄' '이 쿠폰이 진짜일 리 없어 만우절 쿠폰' 등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고, 영화 '뜨거운 피' 측은 극장 3사 티켓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관객들의 극장 방문을 적극 독려했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품은 화제의 수상작들이 극장가를 다시 찾으며 '오스카 특수'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아카데미 수상작 6편을 집중 선보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해 각색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오른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와 오스카 감독상을 품은 세 번째 여성 제인 캠피언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를 상영한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의 '킹 리차드', 음악상, 미술상, 촬영상 등 최다 6관왕을 차지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듄', 각본상을 수상한 '벨파스트'도 관객들과 만난다. 일부 작품에는 5000원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제장편상을 받은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특별전도 열린다. '해피 아워' '열정'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CGV는 '킹 리차드' '벨파스트' '드라이브 마이 카' 등 수상작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합을 펼친 '스펜서' '리코리쉬 피자' '나이트 메어 앨리' 등 후보작을 상영하며 특수를 노린다. 

신작 영화와 다양한 이벤트가 극장가 '훈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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