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업계에 먼저 핀 '벚꽃'...분홍빛 한정판 마케팅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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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기자
입력 2022-04-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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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미드나잇 베르가못 재출시

  • 잠바주스·공차·커피빈은 딸기 신메뉴

  • 해태, 맛동산 아카시아꿀 에디션 개발

[사진=해태제과]

[데일리동방] 봄철 딸기에 이어 벚꽃 한정판이 유통·식음료·외식업계를 화사한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특히 장수 브랜드가 많은 식음료업계는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규 소비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갖가지 색다른 맛과 경험의 봄 맞이 시즌 한정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계 시즌성 한정판은 딸기에서 이제 벚꽃(체리 블라썸)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벚꽃철로 업계는 지난달부터 벚꽃 한정판으로 시즌 마케팅이 한창이다. 

롯데제과 나뚜루는 진한 체리 맛 한정판 '체리 블라썸 파인트'를 내놨고 스타벅스는 작년 100만잔 판매 기록의 한정판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 브루'를 재출시, 이달 11일까지 시즌 음료로 판매한다. 이외 '체리 블라썸 초콜릿 케이크' 등 시즌 신규 음료·푸드도 준비했다. 한정판 우산·매트·보냉백 등도 취급한다. 할리스도 MZ세대 향 '골프 시즌 2' 골프볼 6구 한정판을 내놨다. 탐앤탐스도 블라썸 탐앤치노·스무디 2종을 시즌 한정 판매한다.

봄철 벚꽃 한정판은 최근 몇 년 동안 식음료·외식업계뿐 아니라 화장품, 유통업계 전반 붐이다. 올해에도 톤업 크림(이니스프리), 올인원 클렌저(닥터 브로너스), 향수(데코르테·록시땅) 등 화장품, 노트(몰스킨), 물티슈(아기물티슈) 등 다양하게 한정판을 취급하고 있다. 

벚꽃 나들이객을 겨냥,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 전시(~17일)하는 110만 팬덤의 롯데홈쇼핑 핑크색 '벨리곰'은 축제 분위기마저 돋운다. 봄철 호캉스에 들뜬 호텔업계도 벚꽃 패키지와 한정 메뉴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2월엔 1~5월 제철 딸기를 활용한 시즌 한정판 제품들이 식품·외식업계를 휩쓸었다. CJ푸드빌은 5년째 '딸기' 신메뉴를 내놓고 있다. 올해는 각종 디저트·와인 페어링용 '딸기 케이크·모찌 샐러드·크렘브륄레' 등을 다양하게 판매했다. 

SPC그룹 잠바주스는 '리얼 스트로베리 피크닉' 생딸기 시즌 음료 6종을 내놓고 공차도 '딸기 듬뿍 밀크티'와 '베리 베리 스무디' 신메뉴 2종을 추가했다. 커피빈 코리아도 국내산 딸기를 사용한 '아이스 스트로베리 라떼' 등 3종을 출시했다. 빽다방은 '딸기 라떼·에이드'를 내놨다. 

이런 시즌 한정판 인기는 뜨겁다. 크라운제과 '봄 에디션' 쿠크다스 딸기맛은 7년 연속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도 20만개 제품 전량을 3주만에 소진했다. 롯데제과도 몽쉘 설향 딸기, 카스타드 설향 딸기, 빼빼로 스트로베리, 빈츠 딸기프로마쥬 4종으로 딸기 한정판에 힘을 줬다. 

업계는 "요즘엔 워낙 입맛이 새롭게 변하면서 한철 유행하는 플레이버(맛) 등도 기존 제품에 접목하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소비자들이 새 맛을 경험할 기회가 되면서 호응이 큰 것"이라고 봤다. 

업계는 한정판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움을 더하고 브랜드 생동감을 살리는 데 유용하다고 보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40년 이상 장수 브랜드가 많은 식음료업계는 시기적절하게 다양한 형태 한정판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신라면은 숨은 영웅 '소방관' 사연을 담아 활약을 응원하는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같은 프로젝트는 농심과 소방청이 작년부터 벌여온 안심 캠페인 일환이다. 올 1~2월 소방관 사연 219개를 공모·소개해온 연장선이다. 경북·강원 산불 등으로 국민적 관심이 환기된 상태여서 더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도 이달 1일 만우절을 맞아 '비틀즈 블랙 레몬'을 선보였다. 1990년 출시 후 30년 넘게 사랑 받아온 비틀즈는 레몬·오렌지·사과·포도 4가지 과즙의 츄잉 캔디다. 다양한 색이 특징이지만 블랙 색상 식음료가 MZ세대에서 인기인 점에 착안, 검정색 레몬 맛만 담은 MZ세대 향 제품이다. 

해태제과는 올 봄 맛동산 시즌 에디션 '꿀단지'를 개발했다. 맛동산 봄 시즌 제품은 1975년 출시 후 이번이 처음이다. 봄 제철 아카시아꿀의 달달한 맛을 담았다. 겉이 아닌 반죽에 꿀을 넣고 시그니처 땅콩 대신 아몬드, 설탕보다 결정이 큰 크리스탈 슈가를 뿌려 고급스러움과 이색 식감을 살렸다. 

이런 한정판에 대해 업계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존 알던 제품을 새 맛으로 즐기는 색다른 경험 기회가 된다"고 봤다. 

업계는 "식음료업계는 특성상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제품이 많다"며 "이런 장수 브랜드는 오래 됐다는 느낌이 있는데 새롭게 소비자를 유입 시키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한정판을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요즘 MZ 소비자는 한정판을 SNS 상 이야기거리, 소재로 삼으면서 이 자체가 화제가 된다"며 "한번 더 브랜드, 제품을 인지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또 "젊은층에서는 맛뿐 아니라 재미도 추구하는 게 트렌드"라며 "이들이 좋아하는 맛, 디자인 등을 새롭게 한정판으로 보여주면서 소통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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