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전사적 리스크관리 초점…김태오표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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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2-04-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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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출신 리스크관리 전문가 신현진 전무 영입

  • 대구은행-지주사 CRO 겸직서 이달 직위 분리

대구시 북구 DGB금융그룹 본사 [사잔=DGB금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부실 대출을 비롯한 전사적 위험요소(리스크)를 사전 진화하기 위한 소방수로 KB금융 출신 신현진(57) 전무를 본격 투입했다. 기존 DGB금융지주와 핵심 계열 DGB대구은행 리스크 관리 업무를 겸직하던 직제를 투트랙으로 나눠 보다 전문성 있는 관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4일 DGB금융에 따르면 신 전무는 이달 1일자로 그룹 리스크관리총괄(CRO) 전무에 임명됐다. 내부 발탁보다 외부인사 검증을 거쳐 공개채용에 나설 것을 주문한 김 회장 특명에 따라 DGB금융은 지난달 공모 결과, 리스크관리를 주특기로 27년간 현장 경험을 쌓은 신 전무를 발탁했다.

이번 영입에 따라 지주와 은행 CRO를 함께 맡았던 박성하 전무는 대구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부행장보)으로서 부실 여신 등 은행 측 리스크 관리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신 전무가 가세하면서 DGB금융은 김 회장 아래 전무 6명(김영석·최종호·이숭인·구은미·황병우·신현진), 상무 1명(강정훈) 등 임원진을 갖추게 됐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총 4차례 연기한 중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부실 대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 가운데 은행을 포함한 전 계열사에 비상 대응체계를 상시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현직에서 리스크관리 업무를 주로 수행해 온 신 전무의 기대 성과는 예상치를 넘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그는 1992년 KB국민은행 입행 후 2008년까지 리스크관리부 팀장을 맡은 이래 2013년까지는 5년 동안 KB금융그룹(지주) 리스크관리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상무로 승진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B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겨 CRO를 맡았고 이듬해부터 2019년까지는 전무 직급으로 KB금융지주로 다시 넘어와 CRO 임무를 마쳤다. 

김 회장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원으로서 신 전무 발탁 배경으로 지주사부터 계열사까지 아우른 폭넓은 경험을 지목해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DGB금융이 지방금융그룹이 갖는 인재풀의 한계를 넘어 외부 출신 전문가를 공개 채용함으로써 임원진의 다양성을 지소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GB금융 측은 "이번 지주사 CRO 신규 선임은 평소 리스크관리를 강조해 온 최고경영자(CEO) 뜻이 상당수 반영됐다"며 "부실 대출뿐만 아니라 지주사와 10개 계열사 전반에 걸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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