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3월 말 국내 외환보유액은 4578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4617억7000만 달러) 대비 39억6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감소 전환한 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후 지난 2월에 증가 전환했다가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유로화·파운드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은 줄어들었다. 유로화는 전달 수준을 유지했고,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 대비 1.6% 절하됐다. 엔화는 5.3% 절상됐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97.79로 전월( 96.6)보다 1.2%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줄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 전환했다"면서 "여기에 달러 강세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달러화를 매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특별인출권(SDR·154억2000만 달러)은 1억 달러 증가했다. 금 역시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해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618억 달러으로 세계 8위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이 3조2138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846억 달러)과 스위스(1조1000억 달러), 인도(6319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 외환보유액(6171억 달러)은 1월 말보다 131억 달러 줄어들며 한 달 전보다 한 단계 하락한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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