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위기 고조…"미 은행 통한 달러채 상환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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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4-0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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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재부무, 러 최신 국채이자 지불 절차 중단시켜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최신 국채 이자 지불이 중단됐다고 미국 재무부 대변인과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년, 2042년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에 대한 러시아 측 이자 지불이 JP모건 은행 계좌에서 처리되는 데 필요한 미 재무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가 접근 가능한 달러를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전쟁 지원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재무부 대변인은 "오늘은 러시아가 추가로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마감일"이라며 "4일을 기해 미국 금융기관 내 러시아 정부의 계좌에서 이뤄지는 달러 부채에 대한 상환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자국에) 남아있는 귀중한 달러 보유고를 소진하거나, 새로운 수입을 확보하거나 채무불이행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채무 상환을 위한 30일 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시행된 제재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 금융기관에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동결됐다. 그러나 그간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위해 해당 자금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왔다. 러시아는 최근 4억4700만 달러의 달러화 국채 이자를 지불하는 등 전쟁 발발 후 다섯번 가량 이자를 지급했다. 

러시아는 15개국에 액면가 400억 달러에 달하는 역외 채권을 갖고 있다. 그간 서방의 전례 없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디폴트 위기를 피해왔으나 이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만약 러시아가 국채에 대한 예정된 상환 기일을 어기거나 달러나 유로로 특정된 채무를 자국 화폐인 루블로 상환한다면 이는 디폴트로 이어지게 된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소도시인 보로디안카 주민들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부서지고 검게 그을린 건물 앞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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