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IP 힘 실린다…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리디, 전자책 중심 사명·서비스명 개편

포맷·국경 넘나드는 콘텐츠 사업 시도

리디가 전자책을 넘어 전방위로 콘텐츠 서비스의 영토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웹소설 시장에서 국내서 인기 작가진 중심으로 독점작을 연재하고 글로벌 독자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인기작을 웹툰·영상화해 대형 지식재산(IP)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슈퍼 IP로 유명한 김수지 작가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상수리나무 아래(Under the Oak Tree)' 영문판이 해외 5개국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등재되는 성과를 거둬, 콘텐츠의 포맷과 국경을 넘나드는 IP 발굴과 육성이라는 접근 방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7일 리디는 지난 2월 출간된 상수리나무 아래 영문판이 미국 아마존의 판타지 3개 부문(로맨스, 서사, 검·마법) 1위에 이어 킨들 종합 베스트셀러 15위를 기록했고 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멕시코에서도 판타지 세부 장르 1위에 올라 작품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리디는 상수리나무 아래 웹소설 영문판이 리디의 글로벌 웹툰 서비스 '만타'에 연재되고 있는 동명 웹툰 독자들에게 더 깊은 몰입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는 팬들의 평가를 전하면서, 웹소설과 웹툰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리디는 지난 3월 31일 전자책 브랜드로 출발한 '리디북스' 서비스 명칭을 '리디'로 변경하는 등 서비스명과 브랜드아이덴티티(BI)를 개편했다. 새 서비스명으로 책이라는 틀을 벗어나 웹툰, 웹소설 등을 담을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란 정체성에 무게를 두고 신규 BI로 연재·구독형 서비스와 장르 다양성을 강조했다. 이날 배기식 리디 대표는 "서비스 영역의 한계를 없애고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며 "개인 취향에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리디는 최근 출시한 독점작 서비스 '블랙엔'으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작가진의 작품을 연재하고 웹툰·영상으로 확장해 대형 IP로 키울 계획이다. 유나진 작가의 '남편에게 쫓기고 있습니다'가 첫 독점작으로 출시된지 2주만에 리뷰 1000여건을 받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박하민 작가의 인기 웹소설 '어쩌다가 전원일기'는 지난 2021년 8월 드라마화 계획이 발표돼 올해 중 촬영이 예고됐고 지난 4일 리디 웹툰으로도 출시됐다. 리디 관계자는 "대표작인 상수리나무 아래의 뒤를 이을 히트작을 내겠다"고 말했다.
 

[사진=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