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뜨거운 감자' 산업은행 부산行…오세훈에 쏠린 노조發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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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2-04-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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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勞 "윤석열 당선인 찾아가 이전불가 통보하라"

  • "서울시장 후보로 책잡히지 말자는 속셈" 지적

13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전국금융노조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국금융노조]

[데일리동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책은행 KDB산업은행의 부산행을 공식 언급한 파장이 커지면서 금융권 노조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전 불가'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산은을 비롯한 다수의 시중은행 본점이 서울 지역에 소재한 실정에서 오 시장이 윤 당선인을 직접 찾아가 공약을 철회하도록 해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노) 지방이전 저지투쟁위원회는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 부산이전을 반대하는 이유서'를 시(市)에 전달했다. 

금노는 우선 오 시장이 전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도시를 만들겠다고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는 것은 국가적 결과로 보면 자해적 정책"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겉으로만 반대하는 척해서는 안 된다고 질책했다. 소속 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시장 후보로서 책잡히지 않겠다는 속셈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금노는 "진정 국익과 서울시를 생각한다면 자당의 당선인과 인수위, 부산지역 정치인들의 멱살이라도 잡든지 인수위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내 정치에서 외줄타기하며 시장 후보로서 책만 잡히지 말자는 속셈은 아닌지, 진정성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이번 공약은 세계 5위권 금융중심지 서울을 건설하는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박홍배 금노 위원장은 "오 시장은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핀테크, 미래 금융시설 유치 등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의 여의도 이전 같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말을 할 게 아니라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이 지난해 9월 서울시정의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을 발표할 당시, 여의도를 디지털금융특구로 조성해 서울 소재 해외 금융기관을 250개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비전에 관해 금노는 산은 이전 시 이같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노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으로 서울의 세계 5위 금융중심지 도약은 그리 먼 꿈이 아니"라며 "윤 당선인의 선심성 공약 한 마디에 모든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금노는 이처럼 업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산은 부산이전 논란을 놓고 이달 2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김민석·서영교·오기형·민병덕 의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토론회를 공동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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