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인데"…가계대출 저축은행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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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현 기자
입력 2022-04-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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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저축은행 취약차주 대출 비중 60.6%

[연합뉴스]

[데일리동방]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본격 금리상승기를 맞아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저축은행의 건전성 악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3조6000억원 줄었다. 1월 7000억원, 2월 300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줄어 2월 대비(1000억원)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상호금융권이 1조9000억원 줄어 2금융권 감소세를 이끌었다. 보험, 여전사도 각각 3000억원, 5000억원 감소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저축은행만 2월 대비 1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했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만 대출 증가세를 보인 배경에는 지난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워지자 저축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작용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더불어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 등 정부가 '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급전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이 저축은행을 찾은 것이다. 

가계대출과 더불어 자영업자 대출도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저축은행·상호금융의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1월 기준 361조7000억원으로 2년 전보다 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준금리가 연 1.25%에서 연 1.5%로 올라 대출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저축은행은 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높아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은에 따르면 취약차주 대출 중 비은행권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60.6%에 달했다. 또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차주 중 40%가 신용거래이력이 적은 20·30대이고, 3개 이상 금융기관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 비중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신용 평가 기준을 마련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가계부채 규모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부채 질 또한 떨어지고 있다"며 "저축은행은 개별 차주의 신용 위험을 다각도로 평가할 수 있는 세분화된 신용 평가 기준과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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