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울상 지었던 일반약업계…재택치료 영향 1분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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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2-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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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에 수십만명씩 나오면서 약국에서 감기약이 동나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일반 병·의원 내원 환자 감소로 울상을 지었던 일반감기약 제약사들이 오미크론 대유행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낮은 델타 변이가 주를 이뤘던 지난해와 달리 올 초부터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재택 환자가 최다 200만명까지 폭증했고, 그 여파로 일반감기약 수요가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종합감기약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등 판매 확대로 올해 1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418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3790억원보다 10.3% 늘어난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유한양행 1분기 일반의약품(OTC) 매출액이 4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상비약으로 꼽히는 '콜대원 시리즈' 제조사인 대원제약은 올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지난해 1분기(750억원) 대비 36.5% 늘어난 10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7.1% 성장해 1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1분기에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어린이용 감기약 '콜대원키즈' 등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령(옛 보령제약)도 진해거담제 '용각산' 호황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1분기 추정 매출액은 1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 늘어날 전망이다. 과립형으로 제작돼 먹기 편한 '용각산쿨'은 지난 1~2월에만 이전 월평균과 비교해 판매량이 201%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JW중외제약도 종합감기약 '화콜'에 더해 중증 코로나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된 '악템라' 판매 급증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재택치료자는 지난달 20일 214만7000명대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9일 74만2367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오미크론 유행이 지속되면서 현재와 같은 감기약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확진자가 대폭 감소하지 않을 것이며, 예방 차원에서도 일반 감기약을 구비해두려는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같은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기 때문에 제약사들에 공급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설비투자까지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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