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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A] 싱가포르 금융긴축 시행… 물가급등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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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미유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4-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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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관리청은 14일, 금융긴축정책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중심부 (사진=NNA)]


싱가포르 금융관리청(MAS, 중앙은행)은 14일 금융긴축 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물가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싱가포르 달러(S달러)의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를 소폭 상향하고, 동시에 정책밴드 중앙치도 올린다. 싱가포르 당국은 올 1월에 이어 최근 6개월간 세 번에 걸쳐 긴축조치를 단행했다. 금융관리청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도 상향 수정했다.

 

정책금리가 없는 싱가포르에서는 주요 무역 상대국 통화에 대해 싱가포르 달러를 비공개 정책밴드 내에서 변동시켜 환율을 조정・설정하는 금융정책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싱가포르 달러의 명목실효환율 정책밴드의 ‘기울기’, ‘변동허용폭’, ‘중앙치’ 등 세 가지 수단을 통해 조정한다.

 

이번에 발표된 금융긴축정책에서는 정책밴드의 기울기와 중앙치를 올리는 2단계 조치를 취한다. 세 가지 수단 중 두 가지를 조정해 금융긴축에 나서는 것은 2010년 4월 이후 12년 만이다.

 

두 요소의 조정을 통한 금융완화정책은 2020년 3월에 실시됐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에 따라 국내 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컸기 때문에, 금융완화를 통해 코로나 사태로부터 국내경제를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

 

금융관리청은 통상 4월과 10월에 금융정책을 발표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2년 반 만에 금융정책 긴축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달러의 명목실효환율의 정책밴드 기울기를 기존 0%에서 소폭 상향했다. 물가상승 압박이 크기 떄문에 중기적인 물가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 1월에도 긴급 금융긴축정책을 발표했다. 정책밴드 기울기를 소폭 상향했다.

 

■ 전문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싱가포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1년 초부터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2013년 2월 이후 9년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의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올 1~2월 전년 동기 대비 2.3%를 기록, 지난해 4분기의 1.7%를 웃돌았다. 세계적인 에너지, 식량가격 급등에 따라 전기・가스 및 신선식품의 가격이 상승했다. 물가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치품・서비스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금융관리청은 향후 금융긴축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세계적인 물가상승 가속화가 전망되고 있으며, 세계경제 회복기조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싱가포르 경제는 전년에 이어 예년을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금융관리청은 세계적인 고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 근원 인플레이션율의 상승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츠우라 히로마사(松浦大)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 조사부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NNA에, “금융관리청이 기울기와 중앙치 등 두 가지 수단으로 금융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자원가격 급등이 배경에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는 교통비와 전기・가스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외국인노동자 등 인력부족에 의한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마츠우라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상황이 금융긴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물가상승률, 올해 하반기 둔화 가능성

우크라이나 문제와 코로나 사태가 서프라이 체인 혼란으로 이어져, 에너지 및 식량가격 상승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관리청은 앞으로 CPI가 당초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CPI 전체 상승률은 1월에 발표한 전년 대비 2.5~3.5%에서 4.5~5.5%로,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2~3%에서 2.5~3.5%로 각각 상향 수정했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물가상승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셀리나 린 OCB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인 금융긴축으로 중기적으로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츠우라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의 기저효과가 사라져, CPI 상승률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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