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사업 후발주자인 삼성SDS와 카카오가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한 첫 상품 공급 실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점차 확대되는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공급 실적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정부의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노사발전재단의 '온라인 중장년센터 민간클라우드 도입' 사업에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IaaS 상품을 공급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약 4000만원, 계약일자는 지난 2021년 11월 1일, 납품기한일자는 계약일부터 오는 2022년 10월 31일까지 1년이다.
이어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i Cloud) 공공기관용 IaaS'가 1억3200만원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공급됐다.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는 카카오의 기업·공공사업(B2B·B2G)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것이다. 이 상품의 재판매 파트너인 안랩이 지난해 12월 28일, 이 상품을 공급하는 카탈로그계약을 맺었다. 납품기한은 지난 1월 26일까지였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일종의 '수의계약 패스트트랙'이다.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교육기관이 일반 조달 절차로 쓰기 어려운 민간 클라우드나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서비스를 간편 도입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조달청이 지난 2020년 10월부터 제도를 시행하고 수요기관과 공급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삼성SDS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IaaS 사업 실적은 전체 수요 대비 미미하다. 이 제도가 시행된 1년 6개월간 민간 클라우드 또는 디지털서비스 공급 계약은 누적 409건(총액 1532억원)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IaaS 유형의 상품이 공급된 계약 사례만 194건(총액 1381억원)에 달할 만큼,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사례 가운데 IaaS 수요가 큰 편이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한 실적 레이스의 선두주자는 네이버의 B2B·B2G 부문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다. NHN과 KT가 그 뒤를 쫓고 있다. 가비아, 스마일서브 등 중견·중소기업도 대기업과 달리 클라우드 재판매 파트너를 동원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복수의 클라우드 IaaS 공급 계약 실적을 쌓으면서 존재감을 확보했다.
삼성SDS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황성우 대표가 '미래 클라우드 사업 준비'를 언급하면서 전사적인 클라우드 집중 전략을 예고한 만큼, 공공 부문에서 커지는 클라우드 시장의 기회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에서도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공공 서비스 혁신을 지원하는 클라우드를 쉽고 편리하게 구축, 활용, 운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