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건비 줄여 비용 효율화…해외사업 확대로 성장가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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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4-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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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영업익 30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매출도 23.1% 늘어난 1조8452억원

  • 시장 전망치 밑돌며 아쉬운 실적 기록…인력채용, 마케팅비 줄여 비용 효율화 등 꾀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기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인데다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네이버는 올해 해외사업 확대로 성장 동력을 찾고 동시에 채용 인원은 줄여 영업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21일 네이버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1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영업익과 비교하면 14.1% 감소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1조84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1%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4.3% 줄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1분기 매출액 1조8789억원, 영업이익 34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이버의 실제 1분기 매출과 영업익보다 각각 1.8%, 12.3% 높은 수준이다. 지난 2년간 분기별 실적이 지속 오름세던 네이버가 코로나19 확산, 택배기사 파업 등 요인으로 인해 한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김효곤 기자]


◆ 인건비·마케팅비 절감으로 '재정비'…성장가도 달릴 채비 나선다

네이버의 전 사업분야는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부문별 1분기 매출액은 △검색플랫폼 8432억원(12.0%) △커머스 4161억원(28.3%) △핀테크 2748억원(31.1%) △콘텐츠 2170억원(65.9%) △클라우드 942억원(15.3%) 등이다.하지만 전분기 대비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커머스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분야가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이번 분기 매출은 검색플랫폼 4.9%, 핀테크 6.9%, 콘텐츠 7.0%, 클라우드 12.1% 낮아졌다.

네이버는 인건비·마케팅비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 진행된 네이버 2022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0~2021년 사이 훌륭한 인재 확보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인원 수가 전년대비 18%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말 네이버의 총 직원수는 4678명으로, 전년 4076명에 비해 14.8% 늘어났다.

올해는 인력을 보수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김 CFO는 "올해부터는 신사업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공격적인 채용정책을 유지할지 여부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앞으로 채용 정책은 18%의 순증 속도보다 훨씬 감소한, 코로나19 이전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케팅비도 대폭 낮춘다. 최수연 대표는 "매출 성장의 우선순위를 두고 인건비와 마케팅 비에 대해서 좀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면서 "또 점진적으로 마진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영업익을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 해외진출로 성장 동력 찾는다…커머스·웹툰 필두로 美日 공략 가속화

앞서 네이버는 5년내 연 15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 10% 수준에서 20%대 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일본에서 검색·커머스 사업, 미국에서 웹툰 사업 등 핵심 사업으로 새 성장 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네이버는 일본 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검색 포털 '야후', 메신저 '라인'과 협력한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에 거래 플랫폼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연결한 이후 야후를 중심으로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 안에 쇼핑검색 기능을 야후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일본의 커머스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는 한국의 3배, 침투율은 3분의 1로서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장기적으로 국내를 능가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웹툰 수익화에 속도를 낸다. 미국은 약 1억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시장이다. 지난해 조성한 1000억 기금을 활용해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영화나 드라마로 영상화하는 작업도 적극 검토한다. 김 CFO는 "현재도 마음만 먹으면 웹툰 해외법인에서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일본 작가와 계약 구조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수록 수익성이 개선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최 대표는 "그간 매 3~5년마다 매출이 2배씩 성장해왔다. 매출 성장은 국내뿐 아니라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일본의 검색·커머스·웹툰, 그리고 글로벌 기업거래(B2B)를 포함해 앞으로 시도할 다양한 글로벌 사업에서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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