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견하는 커윈저 타이베이 시장 =26일 (사진=타이베이시 정부 제공)]
커윈저(柯文哲) 타이베이(台北)시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필요에 따라 낮은 수준의 도시봉쇄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시의 감염자 수는 5월 초에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타이베이시의 감염자 수는 15일에 140명이었으나, 26일에는 1302명까지 급증했다. 커 시장은 1~24일 신규감염자 수 증가율에 따라, 하루 감염자 수가 5월 4일에 5000명, 7일에 1만명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감염자 급증으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중인 사람도 증가했다. 25일 기준으로 2만 197명이 자가격리중이며, 밀접접촉자 격리제도를 이대로 유지한다면 자가격리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PCR검사가 감염자 수 증가추세를 따라가지 못해 감염자 파악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경계하며, “현 시점의 의료시스템은 통제 범위 내에 있으나, 필요하다면 소프트 록다운을 실시할 수 있다”라고 말해, 사회활동을 일정 정도 제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어떤 상황이 되면 소프트 록다운에 돌입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해) 병상이 다 차버렸을 때에는 제동을 걸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26일부터 실시된 밀접접촉자의 자가격리 신 제도에 대해서는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로운 제도는 3일간의 자가격리 이후 4일간을 자체방역기간으로 규정했으며, 자체방역기간은 항원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외출이 허용된다. 다만 커 시장은 격리조치가 의료와 방역 등의 기능유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으며, “(신규제도를) 실시하도록 명령하는 것은 쉬우나, 실제 운용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시에서는 의료와 방역, 사회복지, 사회기능 유지 등에 관련된 사람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3번 접종한 사람은 밀접접촉자가 수행해야 하는 3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외출 시에는 항원검사를 통해 음성을 확인하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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