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 본점 직원이 600억여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금융권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직원이 6년 동안 3차례에 걸쳐 횡령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우리은행은 오후 8시경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614억원(잠정)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손실예상금액은 현재 미정"이라며 이같이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횡령 직원은 2012년 10월, 2015년 9월, 2018년 6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돈을 빼갔으며, 우리은행은 관련 예치금 반환 준비 과정에서 해당 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횡령금 대부분은 지난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이 지불한 계약보증금(578억원)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측은 해당 계약금을 엔텍합에 돌려줘야 한다. 은행은 전날 횡령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으며, 해당 직원은 27일 저녁 자수해 긴급 체포됐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번 횡령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로, 자체 조사를 함께 진행하는 한편 수사기관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횡령 직원에 대한 고발조치와 더불어 발견재산 가압류 등을 통해 횡령액 회수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손실금액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며 "추후 계좌에서 돈이 인출된 정황과 이후 계좌 관리 상황 등 세부내용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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