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2일 오전 광주 남구 동아여고·여중 앞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금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도입했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를 해제했다. 2020년 10월 13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566일 만의 일이다. 신종 코로나 백신 4차 접종 개시와 감염자 수 하락추세 등을 감안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했다. 다만 실외라도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스포츠 관람과 함께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의무화 해제 이후에도 정부는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3월 셋째 주를 정점으로 6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월 세 번째 주(4월 17~23일)는 하루 감염자 수가 8만 8265명으로 10만명을 밑돌았으며, 감염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실효재생산수는 0.70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백신 3차 접종률은 4월 29일 기준으로 64.5%에 달했으며, 60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4차 접종도 개시됐다.
이러한 요인을 감안해 정부는 지난달 18일 ‘사적모임인원 제한’과 ‘상업시설 영업시간 제한’ 조치들을 잇따라 해제, 실내에 비해 감염 위험이 비교적 낮은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했다.
김부겸 총리는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혼자만의 산책이나 가족 나들이에서조차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국민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집회, 스포츠 경기 관람은 계속 착용
다만, 실외라도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스포츠 경기 관람, 공연 등 각종 행사장에서는 계속해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실외라도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렵거나 비말이 많이 생성되는 장소는 이번 의무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하철과 노선버스, 항공기, 선박 등의 교통수단은 ‘실내’에 해당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 정부, “가능한 계속 착용” 권고
한편, 정부는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 조치는 해제했지만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해, “마스크 착용은 개인 판단에 맡기나, 가능한 한 계속 착용하기를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져도, 지하철과 버스, 음식점 등 실내에서는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지니고 다녀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희제(40대, 여성)씨는 29일 NNA에, “주변사람들의 시선 등이 신경쓰여 당분간은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스크가 완전히 일상에서 없어지는 날이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