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상장사는 19개사(거래정지 중인 그래디언트 제외)로 그중 10개사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개 상장사의 공시전일 대비 현재 주가 평균상승률은 0.88%로 주가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일 펄어비스는 이달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사주 198만6645주며 244억원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11일이다. 펄어비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모습이다. 펄어비스는 2일 장이 열려있던 오후 2시경 공시를 내놨다. 하지만 공시 당일 주가는 -0.59%로 부진했고, 이튿날인 3일에도 주가는 -3.10%로 부진했다. 자사주 공시 전일 대비 현 주가는 -3.67%에 해당된다.
또 지난달 22일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도 기존에 취득했던 자사주 433만8586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예정금액은 1500억원이다. 하지만 주가는 공시당일 1.46% 오른 4만8750원을 끝으로 지난 2일 4만6600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가는 0.75%(350원) 내린 4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시 전일 대비 주가는 3.75%가 빠진 상태다.
자사주 소각 공시 후 가장 크게 주가가 오른 기업은 엠아이텍으로 공시 전일 대비 현재 주가 상승률은 87.17%에 달한다. 이어 에코마케팅(32.88%), 메리츠증권(16.34%), KISCO홀딩스(13.46%), 아이티엠반도체(11.91%), 한국철강(11.76%) 등이 10%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랩지노믹스가 -67.49%로 가장 크게 내렸고, 디씨엠도 -67.19%로 크게 부진했다.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8.48%), 토비스(-5.93%), 미래에셋증권(-4.67%)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자사주 소각은 일반적으로 해당 수량만큼 잠재적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식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을 할 만큼 재무적인 인정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주주신뢰 제고 효과 또한 거둘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자사주 소각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새롭게 자사주를 매입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사들였던 주식을 소각하는 만큼 주주들에게 크게 어필되지 못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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