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새벽 열린 미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면서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9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김현기 국제국장, 김인구 금융시장국장, 왕정균 투자운용부장, 송대근 외환시장팀장, 김정훈 시장총괄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0.25∼0.50%)에서 0.50%포인트 인상과 더불어 6월부터 양적 긴축(B/S 축소) 시행을 발표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히 강화되면 인플레이션이 2%의 목표치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다만 0.75%포인트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파월 의장 발언 역시 다소 비둘기적(dovish, 통화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인 50bp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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